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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레코즈 : 홍대 앞 레코드숍에서 시대를 거스르는 매력을 읽다

2023.01.24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초등학생 시절부터 좋아했던 음악과 연관된 일을 하고 싶어 음반사에 들어갔고, 다운로드의 시대에도 음반을 여전히 좋아하다보니 2011년 서울레코드페어라는 축제를 시작했다. 어쩌다 김밥레코즈라는 음반 매장 겸 공연 기획사를 만들었는데, 김밥레코즈와 서울레코드페어에 관련된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 홍대 앞 카페 운영이나 프리랜서 칼럼리스트 같은 부업들을 정리하고 두 가지 일에 전념해왔다. 서점 잡지 코너에 쌓여있는 다양한 월간지와 지금은 없어진 음악 매체에 주로 음악에 관한 글을 써왔지만 전체 원고의 50% 이상을 책임진 유일한 책은 서점에서 창업/ 경영 서적으로 분류되었던 <우리 까페나 할까>이며, 가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음악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현재는 EBS FM <이승열의 세계음악기행>에서 격주에 한 번 턴테이블로 음악을 재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홍대입구역이 있는 동교동의 골목길. 평범한 상가건물 3층에 고양이 얼굴이 그려진 동그란 간판이 하나 걸려있습니다. 이곳에 유명한 레코드숍 김밥레코즈의 매장이 있다는걸, 밖에서만 보면 알기 어려울 겁니다.

문을 열면 LP판의 재킷이 촘촘히 붙은 벽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미술관에 진열된 작품들 같습니다. LP가 촘촘히 세로로 꽂힌 매대를 보니 뭉클해집니다. 오래전 턴테이블에 레코드판을 올려놓고 바늘을 조심스레 얹으시던 아버지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스트리밍 시대에도 바이닐 레코드Vinyl Record*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음악 데이터를 집계하는 루미네이트Luminate는 2022년 미국에서만 4350만 장의 LP판이 판매됐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한 번도 꺾이지 않고 거래가 늘었어요. 지난해 10월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LP가 발매 첫 주에 57만 장이 팔려나가기도 했습니다.
*바이닐 레코드는 합성수지로 만든 판에 소리골을 새긴 음악 전달 매체의 총칭이다. 한두 곡의 음악이 담기는 7인치, 10인치 레코드와 달리 12인치 레코드엔 더 긴 음악이 담겨 이를 롱플레이Long Play, 즉 LP라고 따로 분류한다.

한국에도 꾸준히 LP를 소개해 온 레코드숍들이 있습니다. 올해 10년 차를 맞이하는 김밥레코즈는 특히 다양한 노력으로 LP 시장을 지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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