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스 : 25년 만에 최고 실적, 청바지 브랜드는 어떻게 부활했나


롱블랙 프렌즈 L 

재밌는 뉴스를 하나 봤어. 세계 최초의 청바지 리바이스 501이 150주년을 맞았대. 마릴린 먼로부터 스티브 잡스, 버락 오바마, 켄달 제너까지 이 청바지를 입었더라. 

리바이스는 185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브랜드야. 창립 후 1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청바지 브랜드 1위를 차지하고 있지. 놀랍지 않아? 리바이스가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비결을 알아봤어.

Chapter 1.
25년 만에 최고 매출, 비결은 초심 잃기?

리바이스 실적은 상승세야. 25년 만에 최고 실적을 냈어. 2022년 매출은 62억 달러(약 8조1480억원). 24년 만에 최고 실적을 찍었다던, 2021년 연매출 58억 달러(약 7조5700억원)보다 약 7%가량 더 올랐지. 

청바지만 팔아서 번 돈은 아니야. 알아보니 ‘상품 다각화’가 한몫했어. 요즘 리바이스 매장에 가면, 켜켜이 쌓인 청바지 사이로 배꼽 위까지 올라오는 크롭 티나 탱크톱, 스웨트셔츠가 눈에 띄어. 레깅스, 원피스는 물론이고 신발까지 있더라.

뭐야, 리바이스는 청바지 브랜드잖아. 이거 완전히 초심을 잃은 거 아냐? 좀 더 찾아보니, 현 리바이스 CEO인 칩 버그Chip Bergh*의 전략이야. 변화 없이 늙어가던 리바이스에 숨을 불어넣은 인물로 꼽혀.
*리바이스에 CEO로 합류하기 전까지 약 30년 가까이 프록터 & 겜블Procter&Gamble에서 일했다. 

버그가 리바이스에 합류한 건 2011년 9월. 당시 회사는 그야말로 문제투성이였어. 매출은 떨어지고, 부채는 늘어나고, 브랜드 가치는 약해져 있었지. 

(미국에서) 리바이스만큼 아이코닉한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자라면서 입었던 청바지 브랜드이기에 정서적인 유대도 있었죠. 그런데 장부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2001년부터 10년간, 연수익이 45억 달러(약 5조 9134억원)를 넘은 적이 없었죠. 전 되려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제 나이가 54세였고, 변화를 맞을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_칩 버그 리바이스 CEO, 201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