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리포트 : 카카오엔터·왓챠· 스마일게이트, 2022 콘텐츠를 말하다

롱블랙은 점핑 스테이지의 직장인이 감각을 쌓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의 흐름을 앞서 내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2022년의 비즈니스를 전망하는 <2022 롱블랙 트렌드 리포트>를 5일 동안 발행하는 이유입니다. 커머스, 패션·뷰티, FnB, 공간, 콘텐츠. 5개 분야 비즈니스의 전문가 21명을 만나보세요.



롱블랙 프렌즈 C


와, 저 눈 충혈됐어요. <2022 롱블랙 트렌드위크> 따라 잡느라고…는 농담이고, 사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정주행했어요! 

네이버 웹툰 연재 때도 제 최애였거든요. 그런데 글쎄, 티빙에서 오리지널 드라마로 나왔잖아요. 밤 10시에 딱 한편만 보고 자려고 했는데 그만… 10화까지 달려버림… 저만 이런 거 아니죠? 코로나도 넷플릭스로 견뎌 낸 우리잖아요! 

코로나가 사그라들면 우리의 콘텐츠 소비는 어떻게 변할까요? 이재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파트장님은 또 새로운 문화가 등장할 거래요!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MZ세대 트렌드 아주 꽉 잡고있는 건 아시죠? 우리 파트장님 얘기 한번 들어볼까요?


이재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파트장

콘텐츠가 라이프스타일과 산업의 측면에서 이렇게까지 중요한 때가 있었을까요. 우리는 우울한 코로나 시국을 콘텐츠로 이겨냈죠. 

2020년 전 세계 모바일 스트리밍 시간은 전년 대비 40%나 늘었대요. 한국은 그 두배인 80% 늘었다고 해요.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히트를 터뜨리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의 위상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요. 

2022년에도 콘텐츠의 위상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다만 소비 방식이 조금 바뀔 수 있습니다. 외출이 늘면 영상 소비 시간은 다소 줄 거라고 봅니다. 다만 플랫폼을 넘나들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찾는 트렌드는 바뀌지 않을 거고요, 오프라인 공간이 살아나면서 새로운 융합 소비가 등장할 겁니다. 


Chapter 1.
끌올 : 콘텐츠의 유통기한이 사라졌다

쁘걸 아시나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를 부르는 애칭입니다. 2021년 상반기에 쁘걸의 롤린Rollin'이라는 곡이 차트를 역주행해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이 벌어졌어요. 

이 곡은 무려 2017년에 발표된 곡이거든요. 그런데 예비군들이 군 복무 시절 열광하던 브레이브걸스의 영상을 다함께 끌어올려(끌올) 2021년 상반기의 대세로 만들어버린 거죠. 

롤린의 차트 역주행은 콘텐츠와 관련한 두 가지 큰 트렌드를 보여줍니다. 첫째, 이제는 콘텐츠에 유통기한이 따로 없어요. 언제 제작했느냐보다 어떻게 화제를 타느냐가 중요하죠. 둘째, 이 화제를 만들어내는 건 콘텐츠 제작자가 아닌 소비자입니다. 

2021년 6월에 열린 ‘컴눈명(컴백해도 눈 감아줄 명곡) 콘서트’는 이 두 시사점을 정확히 반영한 현상이에요. SBS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이 주최한 온라인 콘서트에요. 애프터스쿨·2PM 같은 가수들의 추억의 명곡을 다뤘죠. 

이 콘서트의 기획 자체가 한 구독자의 제안에서 출발했어요. 반응이 대단했어요.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콘서트를 시청했습니다. 콘서트 뒤 여운이 남은 사람들의 뒷풀이에만 1만 명이 넘게 참여했고요. 

쁘걸과 컴눈명 사례에서 보듯 콘텐츠의 시의성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콘텐츠 소비의 무대가 TV가 아닌 유튜브로 넘어갔기 때문이에요. 

Z세대는 수많은 콘텐츠 중 내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유튜브 등 플랫폼 사업자는 알고리즘을 통해 Z세대의 취향을 읽고 추천하죠. 콘텐츠 커뮤니티가 오래된 콘텐츠를 주목하면 30년 전 ‘전원일기’ 에피소드가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끌올 콘텐츠의 인기는 2022년에도 계속될 겁니다. 

추억의 걸그룹 '애프터스쿨'을 문명특급이 소환했다.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MMTG 

Chapter 2.
무경계 : 플랫폼을 넘나들며 소비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앞서 살펴본 트렌드는 플랫폼 간의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중요한 건 콘텐츠를 소비하는 장소(플랫폼)가 아니에요. 힘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그리고 이를 이슈로 만들어내는 콘텐츠 커뮤니티죠. 

최근 유행하는 콘텐츠들은 그래서 ‘어디 콘텐츠냐’를 따지기가 어려워요. 예를 들어 MBC의 유튜브 채널 ‘오분순삭’을 볼까요. 예능과 시트콤의 하이라이트를 5분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편집해 보여줘요. 구독자가 1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죠. 

이 프로그램에서 띄운 과거의 콘텐츠가 한둘이 아니에요. 무한도전, 지붕뚫고 하이킥, 진짜사나이 같은 추억의 프로그램이 밈meme과 함께 조명됩니다. 

무한도전 편에서 소개된 ‘무야~호’라는 밈은 MBC의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주요 소재로 재탄생하죠. TV와 유튜브, 웹툰과 OTT를 넘나들며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변주되는 시대가 온 거예요.
*다양하게 복제되는 짤방 혹은 패러디물

TV의 인기 콘텐츠가 OTT 플랫폼에서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KBS드라마 ‘사랑과 전쟁’인데요, 카카오TV가 이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결정했어요. 원작에서 화제를 낳은 배우들을 기용해서요. 물론 소재는 최근 시류를 반영하겠죠. 

결국 중요한 건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이에요. MZ세대는 재미있는 콘텐츠 소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아요.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만 15~40세 소비자 900명을 조사해보니 전체 응답자의 75.4%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어요. 결국 플랫폼 사업자들이 할 일은, 이들이 우리 볼만한 콘텐츠를 찾고 발굴하는 일이죠. 

Chapter 3.
라이트 유니버스 : 가벼운 세계관을 완성하는 팬덤 

콘텐츠 세계관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죠. 최근 인기를 끄는 콘텐츠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어요. 

2021년 돌풍을 일으킨 ‘김갑생 할머니김’을 볼까요. 세계관이 무겁지도 않아요. 그래서 라이트 유니버스Light Universe라고 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