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의 힘 : 다듬을수록 선명해지는 건 이야기만이 아니다



롱블랙 프렌즈 B 

‘백지는 고쳐 쓸 수 없다.’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죠. 이번 주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터뷰 노트에서, 베르베르가 한 이 말을 가슴에 품고 일했어요.

자, 그런데 일단 백지를 다 채운 다음엔 무얼 해야 할까요? 퇴고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글쓰기는 퇴고에서, 비로소 시작합니다.

글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글 쓰는 법이 아니라, 퇴고하는 법입니다. 소설가든 에디터든, 기획자든, 디자이너든 누구나 말이죠. 김지원 기자 역시 제 말에 동의한다며 이 책을 롱블랙 피플과 나누고 싶다고 했어요. 바로 『퇴고의 힘』.



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글을 쓸 때 중요한 원칙은 ‘양보다 질’이라는 겁니다. 비단 소설이나 문학 작품, 기사 등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에요. 회의나 보고서, 홍보 문구, 블로그 글 등도 마찬가지죠. 물론 롱블랙 글에서도요.

하지만 짧게만 쓴다고 호소력 있는 글이 되진 않아요. 만약 글이 중심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숭덩숭덩 잘려있다면, 좋은 글이 아니에요. ‘그러면 대체 어떻게 쓰라는 거야!’ 싶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