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램키 : 도파민네이션의 저자, 중독 사회에 경고하다


롱블랙 프렌즈 K 

“담배를 끊기는 쉽다. 나는 수백 번이나 담배를 끊었다.”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 남긴 고백입니다. 1905년, 자신의 일흔 살 생일 잔치에서였죠. 그때만 해도 사람들은 “안타깝다”며 웃어넘겼습니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린 모두 트웨인입니다. 스마트폰을 참지 못해 잠금 상자를 사고, 음식을 덜 먹으려 위절제술을 받죠. 매분 매초 중독과 전쟁하고, 쉽게 집니다. 우린 왜 중독 앞에서 무너질까요. 이길 방법은 없을까요.

“잘 알면, 잘 싸울 수 있습니다.” 중독 의학의 권위자 ‘애나 램키Anna Lembke’ 박사는 말합니다. <사유, 한 주> 두 번째 이야기. 애나 박사와 함께 중독에 빠지는 원인, 벗어날 방법을 찾아볼게요.



애나 램키 스탠포드 의과대학 중독치료센터 소장

‘중독을 공론화할 때가 됐다.’ 애나 램키 박사는 2021년 결단을 내립니다. 30년간 수천 명의 중증 중독 환자와 나눈 대화를 책에 담기로 하죠. 

『도파민네이션』이 그렇게 완성됩니다. 미국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1위, 아마존에서 35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올랐죠. 한국에 출간한 지 1년 반이 지났는데 여전히 상위권입니다.

그는 지금을 ‘쾌락 과잉의 시대’로 정의합니다. 음식, 포르노, 약물, 쇼핑, 인스타그램, 유튜브까지. 자극이 너무 많거든요. “당신은 지금 무엇에 중독돼 있나요?” 화상으로 만난 애나 박사가 질문을 걸어왔습니다.


Chapter 1.
중독에 빠진 사람이 나쁜 걸까?

“제 고백부터 할게요.” 애나 램키 박사가 운을 뗐습니다. 고작 일곱 살. 그가 처음 ‘중독’을 목격한 나이예요. 외과 의사인 아버지가 중증 알코올 의존자였거든요. 하루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