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엘앤에프 : ‘매출 500억’ 마뗑킴 투자사가 브랜드를 키우는 법



롱블랙 프렌즈 L  

요즘 거리에서 이 옷 본 사람 많지 않아? 가슴께에 ‘Matin Kim’이라고 커다랗게 적힌 티셔츠 말야. 마뗑킴. 이 브랜드가 요즘 난리야. 론칭 5년 만에 연 매출 500억원(2022년)을 달성했거든. 백화점에도 입점했어. 2023년 1월 더현대 서울에 매장을 냈는데, 일주일 매출이 5억원! 창업자는 1992년생 김다인 대표야. 팔로워 13만 명의 인플루언서 CEO지.

잠깐, 마뗑킴 열풍엔 또 하나의 주역이 있어. 브랜드 투자사 하고엘앤에프HAGO L&F(이하 하고)지. 2021년 2월 마뗑킴에 투자해 2년 만에 열 배로 성장시켰어.

마뗑킴 뿐 아냐. 현재 하고의 포트폴리오엔 38개 패션 브랜드가 있어. 2023년 산하 브랜드의 예상 총매출액은 2500억원. 마뗑킴이 1000억원, 드파운드가 350억원, 유니폼브릿지가 250억원, 르셉템버가 200억원* 등이야.
*투자한 브랜드 모두 하고엘앤에프가 지분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됐다. 계열사이기에 각 브랜드 매출이 하고엘앤에프의 연결 매출로 집계된다.

될성부른 브랜드를 발굴해 키워내는 비결이 뭘까? 패션 전문가 이도은 스피커와 함께 하고를 찾아갔어. 유기천 영업마케팅총괄부문장과 이지윤 브랜드전략본부장에게 직접 물었지.


이도은 스타일 스토리텔러 

“다들 내게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묻는 거예요. 나중에 알았어요. 남들이 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요.”

홍정우 하고엘앤에프 대표의 말입니다. 사석에서 투자 비결을 묻자 나온 대답이에요. 홍 대표는 “단순 투자가 아닌 인큐베이팅incubating*”이라 정정하며 저리 말했어요. 농담처럼 건넨 말이었겠지만, 고충이 읽혔달까요.
*예비창업자나 신생 기업에 자금, 인력, 홍보, 회계 등 인프라를 제공해 성장시키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