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블 : 쓸모없는 것만 만드는 괴짜들, 과학공학의 무대를 세우다


롱블랙 프렌즈 K 

'치킨 무 뜯어주는 기계', '오줌싸는 로봇 개', '물수제비 100번 튕겨주는 기계'. 어디에 써야 할지 알 수 없는 작품들입니다. 큰 쓸모는 없어 보이지만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해요.

이 작품들을 만든 곳은 긱블Geekble. Geek(괴짜)과 Able(할 수 있다)이란 영어 단어를 합친 이름이에요. 구독자 113만 명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엉뚱하지만 흥미로운 과학공학 콘텐츠를 제작해요. 하나 만드는 데 700만원까지 드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로 돈을 쓰면서까지 과학공학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수에 있는 긱블 사옥을 찾아갔어요. 민트색과 회색으로 외벽이 꾸며진 4층짜리 건물. 1층 '메이킹' 공간에는 드릴과 전선, 모터 같은 공구와 부품이 가득했죠. 

이곳에서 이정태 긱블 대표를 만났습니다. 건물 곳곳에 놓인 ‘프링글스 꺼내는 기계’, ‘시각장애인도 볼 수 있는 그림’, ‘배달 음식 받는 도르래’ 같은 작품을 자랑스럽게 소개했죠.



이정태 긱블 대표

긱블, 알고 보니 그냥 유튜브 채널이 아닌 스타트업이었어요. 2016년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매출액 약 11억원(2022년 기준), 직원 약 36명. 누적 78억원의 투자금을 받았죠.

긱블을 이끄는 이는 이정태 대표. 문과 출신인 그. 사내 닉네임은 ‘태정태세’입니다. 공대생이 가득한 이곳에 2018년 합류했어요. 작품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는 ‘콘텐츠 엔지니어’로 일했죠. 2022년 긱블의 2대 대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