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추 : 일흔셋의 보헤미안 바리스타, 커피 내리는 마음을 말하다


롱블랙 프렌즈 K 

강릉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바다를 보러 가는 건 아닙니다. 커피를 맛보고 싶어서죠. 경포대 안목해변 해안가는 유난히 카페가 많습니다.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의 영향이 커요.

연곡면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 그 위에 카페 ‘보헤미안’이 있습니다. 바닷바람과 소나무, 흙냄새와 함께 커피 향 그윽한 곳이죠.

일흔셋의 박이추 대표는 지금도 하루에 200~300잔씩 커피를 내려요. 그 커피를 마시겠다고 서울에서, 부산에서, 일본에서도 찾아옵니다. 

그가 내리는 커피는 무엇이 다를까요. <감각의 설계자들 3> 위크의 마지막 주인공은 바리스타 박이추입니다.


박이추 보헤미안박이추커피 대표

평생 ‘보헤미안’이라 불렸습니다. 늘 방랑자면서 떠돌이였죠. 자연, 그리고 커피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였어요.

35년 전 일본에서 커피를 배웠습니다. 혜화동에서 카페를 시작했죠. 강릉에 내려와 21년이 지났습니다. 커피 공장과 라오스 농장까지 짓고 나니, 어느덧 일흔셋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