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박물관마을 : 야외 방탈출과 골목 마켓, 100살 마을이 박물관이 되다



롱블랙 프렌즈 C 

수제 사탕, 전통 떡, 햇밤… 이번 연휴, 서울에 ‘한가위 플리마켓’이 열리는 곳이 있다는 거 아세요? 종로구의 돈의문박물관마을이에요.

나지막한 한옥과 건물 40채가 옹기종기 모인 이곳. 1만㎡ 규모의 마을 전체가 열린 박물관이나 다름없죠. 좁다란 골목엔 복고풍 간판들이 걸렸어요. DJ가 머무는 음악다방, 철길 떡볶이, 스트리트파이터 오락기에 줄 선 아이들… 꼭 타임머신을 탄 것 같아요!

입소문 덕일까요? 2022년 연간 41만 명이 들렀고, 명절 연휴 방문객은 1만 명이 넘어요. 이 마을,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를 화상으로 만났어요.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2022년부터 쥬스컴퍼니가 위탁 운영 중이다.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

서울의 사대문 중 동대문, 남대문, 북대문*은 현존하지만 서대문, 즉 돈의문敦義門**은 구전으로만 남았습니다. 1396년 한양의 서쪽에 처음 세워진 돈의문은 17년 만에 헐렸어요. 풍수지리적으로 경복궁의 기운을 해친다는 이유였죠. 1422년 지금의 정동 사거리에 새로 지었는데, 이때부터 돈의문은 ‘새문’으로 불렸어요. 새문 안쪽 마을을 뜻하는 ‘새문안’은 지금도 도로명으로 쓰이죠.
*‘숙정문肅靖門’이라고도 부른다.
**돈의문은 ‘의를 두텁게 한다’는 뜻으로, 의는 과거에 ‘서쪽’을 의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