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앤뎁 : 패션에서 비스트로까지, 디자이너 부부의 25년 롱런 감각


롱블랙 프렌즈 L 

감동적인 캠페인을 하나 봤어. 6.25 참전용사들이 새로운 제복을 입고 찍은 화보였지. 허름한 작업 조끼를 벗고, 멀끔한 베이지색 제복 재킷을 입은 참전용사들. 절로 ‘이게 맞지!’ 싶더라니깐.

이 캠페인을 총괄하고, 참전 용사들에게 새 옷을 입혀준 사람은 누굴까. 김석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래. 앤디앤뎁ANDY&DEBB의 대표 디자이너 중 한 명이지.

앤디앤뎁! 1999년 론칭해 ‘청담동 며느리룩’이란 단어를 만든 브랜드야. 이 브랜드의 김석원‧윤원정 공동 대표는 부부지.

두 사람은 최근 데비스Debbie's라는 브런치 비스트로도 열었어. 계속해서 영역을 넓혀가는 디자이너 부부의 이야기가 궁금하더라. 마침 김포그니 호프앤피스 저널리스트가 부부를 만나러 간다길래 함께했어.


김포그니 호프앤피스(H.P) 저널리스트

배꼽티, 레이어드 스커트, 워머. 과거 X세대 패션이 최근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현될 정도로 관심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1990년대는 ‘아방가르드’로 일컬어지는 형이상학적 디자인이 주목받는 시대였다고 해요. 돋보이는 게 매력이었던 거죠.

그러다 1999년 혜성처럼 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등장해요. ‘앤디앤뎁’이었죠. 이들은 IMF 금융 위기 직후, 기존과는 전혀 다른 간결한 디자인을 제시해요. 국내 패션 트렌드를 ‘아방가르드’에서 ‘미니멀리즘’으로 단번에 바꿔 놓았죠.

이렇듯 뉴욕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 구조적인 디테일, 그 안에 낭만성을 담아 국내 패션계에 유의미한 획을 그었던 ‘앤디앤뎁’. 이들이 최근 그 창작의 영역을 확장했다고 해요. 이번엔 또 어떤 일을 벌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