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비시 팸진 : 사이드프로젝트로 만든 가족잡지, 광고제와 매니아의 선택을 받다


롱블랙 프렌즈 C 

제가 수집하는 독특한 잡지가 있어요. 패키지가 검은색 쓰레기봉투, 티슈 갑, 석유통이에요! 또 종이비행기, 카세트테이프, 나뭇가지가 잡지에 붙어있기도 해요. 

이 잡지의 정체는? 싱가포르의 한 가족이 만드는 잡지예요! 이름은 ‘러비시 팸진Rubbish FAMzine’. 엄마, 아빠, 아들, 딸이 함께 만들어요. 2013년에 시작해 이번 달에 벌써 11번째 이슈가 나왔어요. 한 호 당 300부씩 발행하는데, 가격은 약 20만원! 나오자마자 품절은 기본, 세계 3대 광고제인 D&AD에서 상도 받았어요.

대체 어떤 가족이 만들까요? 키네틱 싱가포르Kinetic Singapore라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의 공동창립자이자 대표인 판림Pann Lim이예요! 그와 화상으로 만나 재미난 이야기를 나눴어요.


판림 키네틱 싱가포르 공동창립자

판은 본인을 ‘크리에이티비티 중독자’라고 소개했어요. “아이디어 없는 삶은 죄악”이라고 말할 정도죠. 재미있어 보이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대요. 에이전시는 물론, 디자인 비영리단체도 운영해 봤어요. 인디 록 밴드 콘케이브 스크림Concave Scream의 리드 기타리스트이기도 해요.

아이디어에 대한 탐닉 때문일까요? 지금까지 받은 상만 500개가 넘어요. 칸라이언즈와 영국 D&AD, 뉴욕 원쇼까지, 세계 3대 국제 광고제를 모두 휩쓸었죠. 싱가포르 대통령 디자인상은 2013년, 2015년, 2020년 총 3번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