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 마켓 리포트 : “한국이 만들었지만 넷플릭스 것” 딜레마를 분석하다



롱블랙 프렌즈 L 

추석 연휴에 「무빙」 정주행했어. 와우, 너무 재밌더라. 요즘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를 한국 드라마가 접수한 거 알지? 넷플릭스 역대 인기 프로그램 100위에서 15편이 한국 드라마래. 자부심 차오르네.

이 정도 인기면,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업계가 돈 좀 쓸어 담았겠는데? 궁금해져서 뉴스를 찾아봤어. 아니, 이게 뭐야? 주가가 왜 이래?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을 연속 히트시킨 스튜디오드래곤, 최근 10개월 주가가 45%나 하락했어. 심지어 「무빙」을 공동 제작한 NEW도 최근 한 달 주가가 25%나 빠졌어.

글로벌 드라마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우리 제작사들, 주가가 왜 이렇지? 궁금해져서 엔터 전문가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을 찾아갔어. 지 위원은 잘라 말하더라. “수익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K드라마 제작사들은 남 좋은 일만 시키게 될 거”라고 말야.


Chapter 1.
글로벌 1위의 반전, 남는 게 없다

돈 버는 회사의 주가가 낮을 리가 없잖아. 장부부터 열어보자.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2022년 매출액이 6979억원에 영업이익 652억원이야. 매출액은 전년도(4871억원) 대비 43.3%, 영업이익은 전년(525억원)보다 24.2% 뛰었어.

이 정도면 좋은 것 아니냐고? 글쎄? 2022년 스튜디오드래곤은 적잖은 히트작을 냈거든. 「스물다섯 스물하나」, 「작은 아씨들」 등을 흥행시킨 뒤 「더 글로리」로 그야말로 홈런을 쳤어.

특히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누적 시청 5억6000만 시간을 넘긴 메가 히트작이야. 넷플릭스 역대 콘텐츠를 통틀어 비영어권 5위에 오른 기록을 남겼지. 이 정도 세계적 히트를 쳤지만, 이 작품 하나로 스튜디오드래곤이 손에 쥔 이익은 100억원이 채 되지 않을 거란 게 업계 추정이야. 그럼 뭐야. 빛 좋은… 개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