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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숭 : 고유함을 묻고 기록하고 알릴 때, 나라는 브랜드는 태어난다


롱블랙 프렌즈 C  

일이 잘 안될 때, 어떻게 하세요? 전 ‘영감노트’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요! 일상 속 통통 튀는 영감들이 모여있거든요.

“이 터널 끝날 때까지 정한다. 가을 넷플 뭐 봄?”이라고 적힌 넷플릭스의 옥외광고. “우리도 어른이 되면 안전운전 할게요”라는 어린이보호구역 현수막. 피드를 넘기다 보면 저도 모르게 아이디어가 샘솟아요! 

저같이 영감에 굶주린 마케터가 많나 봐요. 영감노트 팔로워는 13만 명이 넘어요. 운영자는 이승희 마케터. 배달의민족과 네이버에서 경력을 쌓은 14년 차 마케터예요.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 캠페인부터 브랜드북 『배민다움』, ‘네이버 연말차트’ 캠페인까지! 브랜드를 널리 알려왔어요. 

‘마케터 숭’이란 그의 닉네임은 마케터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예요. 브랜드 마케팅을 잘하면, 퍼스널 브랜딩도 잘하는 걸까요? 어떻게 나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까요?


이승희(숭) 마케터

이승희 마케터에겐 수식어가 많아요. 5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이자, 3개의 계정을 운영하는 인스타그래머. 블로거이자, 유튜버죠. 스스로 붙인 ‘기록하는 사람’이란 수식어도 있어요. 

회사 이름 말고도, 나를 수식할 수 있는 단어가 필요하다 생각했대요. 꾸준히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고, 알려왔죠. 

이승희 마케터는 요즘 자신을 이렇게 소개해요. “질문 있는 사람, 이승희입니다.” ‘이승희’라는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쌓아온 건 “꾸준히 질문했기 때문”이라고요.

어떤 질문을 던졌던 걸까요? 질문이 어떻게 성장을 이끈 거죠? 질문을 한가득 짊어지고 이승희 마케터를 만나러 갔어요!

Chapter 1.
질문 많은 아이, 스스로 답을 찾다

“저는 질문이 정말 많은 아이였어요. 맞벌이하시던 부모님이 바쁘셨거든요. 뭐든지 제가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죠.”

친구, 친구 부모님, 학교 선생님, 동네 어르신. 누구에게든 묻고 답을 구했어요. 교복은 어디서 사는지, 소풍 갈 때 도시락은 어떻게 싸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하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게 일상이었죠.

“부모님이 답을 주지 않으니, 스스로 알아보고, 결정하는 힘이 길러질 수밖에 없었어요. 혼자 해보고, 잘못된 것 같으면 다시 결정을 바꿨죠. 그런 과정을 조금 일찍 배웠어요.”

때론 혼자서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했어요.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낮으니, “대학에 가지 말자”고 결심했죠. ‘왜 꼭 대학에 가야 하지?’ 답을 찾지 못하겠더래요. 

처음으로 아버지가 답을 줬어요. 치기공과*에 가라고요. 그런데 수업을 몇 번 들으니 알겠더래요. 자신에겐 손재주가 없다는 걸. 그리고 치기공과는 손재주가 필수란 걸요.
*치과 보철물 제작 이론과 실기를 배우는 학과. 

내 진로를 다시 찾기로 했어요. 손재주가 없어도 되지만, 전공에서 멀지 않은 직업은? 치과 코디네이터*! 바로 치위생과 교수님을 찾아갔어요. 수업을 듣고 싶다고 했지만 거절당했죠.
*치과에서 고객을 상담하고 예약관리 등의 업무를 하는 직무.

그런데 너무 간절해 보였나 봐요. 치기공과 교수님이 제안을 하나 해요. “네가 10명을 모아오면, 치과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선배를 초빙해 강연을 열어주겠다”고. 신난 이승희 마케터, 발로 뛰어 10명을 모았어요. 그 강연을 계기로, 대전의 한 치과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할 수 있었죠. 

롱블랙과 인터뷰 중인 이승희 마케터. 그는 어렸을 때부터 "너 질문 참 많다, 질문 참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롱블랙

들어올 땐 코디네이터, 나갈 땐 마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