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토이 : OMG와 슈퍼해피 정신으로, 아마존 1위 장난감이 되다


롱블랙 프렌즈 C 

와, 믿기 어려운 장난감 광고를 봤어요! 오븐에 작은 반죽을 구우면, 90초 후 크게 부푼 봉제 인형이 튀어나와요. 갓 구운 빵처럼 따뜻하고, 달콤한 향기까지 나죠. 시나몬 향을 풍기는 강아지 인형일지, 딸기 향 품은 토끼 인형일지는 오븐을 열어봐야 알아요. 혹시 이거… 마법일까요?!

장난감을 만든 곳은 무스토이Moose Toys.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올해의 장난감The Toy of the Year’ 시상식에서 무스토이는 레고, 바비와 경쟁해 2관왕*을 차지했어요. 연 매출 추정액은 8억 달러(1조600억원, 2021년 기준) 수준**. 아마존 장난감 부문 베스트셀러에서도 쉽게 보여요! 여기는 뭐가 다른지, 파헤쳐 봤어요.
*다양성·포용성 부문과, 마케팅 캠페인 부문에서 수상했다.
**파이낸셜 리뷰 기준. 최근 수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Chapter 1.
목표는 ‘SUPER HAPPY’

무스토이는 1985년 호주 멜버른에서 출발했어요. 이 회사, 장난기가 넘쳐요. 채용공고부터 “우리랑 놀러 오세요!Come play with us”라고 쓰거든요. 사무실엔 잭과 콩나무처럼 거대한 초록 넝쿨이 1층과 2층을 연결해요. 호빗이 살 듯한 나무 오두막도 있는데, 실내가 다 화이트보드예요. 직원들은 꼬마처럼 벽에 실컷 낙서하며 새 장난감을 구상하죠.

사무실엔 직접 탈 수 있는 모형 비행기도 있어요. 24년째 무스토이를 이끄는 매니 스툴Manny Stul 회장이, 직원들을 위해 몰래 주말에 설치했대요. 직원들은 기장석에 앉아 화상 미팅을 해요. 회사에서 PT와 요가 수업을 받고, 유기농 채소밭도 가꿔요. 반려동물 동반 출근도 OK.

“탐험을 즐기고 규칙을 깨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문화를 만들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재미있다는 거예요!”
_로니 프랭코스키Ronnie Frankowski 무스토이 글로벌 사장, 2022년 무스토이 소개 영상에서

무스토이가 바라는 건 소소한 재미가 아녜요. ‘SUPER HAPPY’와 ‘OMGOh My God’를 추구하죠.

“오직 장난감만이 선사하는 감정, 이를테면 ‘와우 너무 좋아요WOW I love this’, 혹은 ‘믿을 수 없어요OMG I can’t believe it’ 같은, 초행복SUPER HAPPY을 지향합니다.”
_무스토이 회사 소개에서

상상에서나 가능한 일을 실현하는 게 무스토이의 목표. 그래서 엉뚱한 장난감을 개발해요. ‘밥을 먹이면 반짝이는 똥을 싸는 홍학 인형’, ‘3일간 하루에 한 마리씩 새끼를 낳는 기니피그Guinea Pig* 인형’ 등.
*반려동물로 기르는 설치류. 몸길이 약 25cm에, 주둥이와 꼬리가 짧고 귀가 둥글다.

인형이 어떻게 볼일을 보고 새끼를 낳느냐고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 때, 결과물부터 떠올리고 그에 맞춰 기술을 개발했잖아요? 무스토이도 그래요. 거침없이 상상부터 하는 것. 그다음 구현할 방법을 찾죠.

무스토이의 호주 멜버른 본사. 잭과 콩나무를 연상케 하는 넝쿨과, 직원들이 회의실로 쓰는 통나무집이 눈에 띈다. ⓒMoose Toys

Chapter 2.
아이들을 마법사로 만든 항아리

2021년 10월 무스토이는 ‘마법 항아리’*를 출시했어요. 요정을 탄생시키는 보라색 항아리인데, 안이 텅 비었어요. 여기에 신비의 물약을 부으면 항아리가 번쩍이며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나요.
*미국에선 마법 가마솥Magic Cauldron이지만, 한국에선 ‘마법 항아리’로 번역 출시했다.

요정에게 목소리를 선물하는 가루, 노란 별 한 조각, 천사의 깃털, 생명의 수정, 입욕제처럼 사르르 녹는 꽃을 항아리에 넣고, 요정의 이름을 쓴 종이도 넣어요. 끝으로 요술봉으로 항아리를 세 번 두드리고 주문을 외쳐야 해요. “매직 믹시스Magic Mixies!”*
*마법 항아리의 제품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