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밍고 에스테이트 : 브랜드가 된 대저택과 정원, “자연은 최후의 럭셔리다”


롱블랙 프렌즈 C  

L이랑 B랑 어쩌다 은퇴 이야길 했어요. L은 선글라스 끼고 유럽 여행을 다니는 할머니가 되겠대요. 대체 몇 살까지 일을 하겠다는 건지! B는 작은 책방을 열겠다네요. 전 한적한 시골에다, 아주 크고 아름다운 집을 지을 거예요. 수백 가지 꽃을 심은 정원도 가꾸고 싶어요. 매일 사람들이 놀러 오고, 파티도 열리는 거죠!

얼마 전 롤모델도 찾았어요. 리처드 크리스티안센Richard Christiansen! 미국 LA의 7에이커(약 8569평)짜리 정원에 둘러싸인 저택에 살아요. 이 집에는 애칭도 있어요. ‘플라밍고 에스테이트Flamingo Estate’. 다홍색 외관이 꼭 플라밍고 같거든요.

놀라운 건, 플라밍고 에스테이트가 핫한 웰니스 브랜드란 거예요. 정원에서 키운 작물들로 비누, 오일, 향초를 만드는데 하나같이 잘 팔려요. 2022년 연매출 1000만달러(130억원)를 올렸고, 최근 750만 달러를 투자받았어요. 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Chapter 1.
포르노 스튜디오를 유토피아로 바꾼 한 남자

LA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가에 우뚝 솟은 언덕이 있어요. 마치 뒷산 같죠. 레드카펫처럼 깔린 붉은 색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무성한 정원이 나와요. 키 큰 알로에, 꽃이 만발한 레몬과 살구, 무화과, 흐드러진 동백과 장미까지. 150종의 식물이 가득해요. 한편에는 염소 농장이 있는데, 염소들이 모두 캐시미어 스웨터를 입고 있어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2층 저택이 나와요. 거실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한정판 작품, ‘캐리비안 티타임’이 걸려있어요. 벨기에 디자이너 JP 데마이어가 디자인한 꽃무늬 소파, 파리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의자가 어우러져 있죠. 민트, 화이트, 블랙, 로즈 색상이 뒤섞인 테라조 바닥과 앤티크 스토브도 눈에 띄어요.

“누군가의 집이 아름답게 느껴진다면, 그건 집주인이 자신의 선택을 신중하게 지켜왔기 때문이에요. 저는 편집에 공들였어요. 누구와 시간을 보낼지, 어떤 가구를 들일지, 어떤 요리를 할지, 어떤 음악을 들을지 부지런히 선택했어요.”
_리처드 크리스티안센, 2021년 포브스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