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수업 : 철학자의 삶을 택한 황제가 남긴 말들


롱블랙 프렌즈 B  

지난 1월 새해를 시작하며 동료들과 한 해의 목표를 이야기했었어요. 저는 “겸손한 사람이 되겠다”고 했었습니다. 늘 배우는 자세로 경건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었죠. 제가 너무 큰 욕심을 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장은수 대표님이 격려하듯 말씀하셨어요. “삶은 늘 수련이니, 실패가 아니다”라고. 그러면서 책 한 권을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아도Pierre Hadot가 쓴 『명상록 수업』입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명상록』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 읽고 싶어 하는 책이지만, 실제로 읽어내는 건 쉽지 않아요. 명상록을 쓴 아우렐리우스는 고대 로마 황제였어요. 그 시대에 당연했던 정신적 태도, 사고 습관 등을 현대인의 눈으로 이해하기는 힘들어요. 따라서 이 책을 읽으려면, 뛰어난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피에르 아도의 『명상록 수업』은 그 길을 열어주죠.


Chapter 1.
로마인의 라이프 스타일, 철학

피에르 아도는 평생을 그리스・로마 철학 연구에 바쳐 온 학자예요. 스토아 철학의 권위자인 아도는, 서양 고대 철학을 삶의 방식 또는 정신의 수련이란 관점에서 읽어 왔어요. 철학을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의 양식, 즉 고결한 삶을 살기 위한 영적 수행의 한 형태로 생각하는 거죠.

아우렐리우스는 죽을 때까지 철학을 삶의 길잡이로 삼아 영혼을 단련했고, 그 결과를 기록해 후대에 남겼어요. 사실 그의 직업은 로마 황제였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삶은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