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수업 : 철학자의 삶을 택한 황제가 남긴 말들

2023.12.02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읽기 중독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민음사에서 오랫동안 책을 만들고,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주로 읽기와 쓰기, 출판과 미디어 등에 대한 생각의 도구들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기억 전달자』, 『고릴라』를 옮겼으며 저서로 『출판의 미래』, 『같이 읽고 함께 살다』 등이 있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지난 1월 새해를 시작하며 동료들과 한 해의 목표를 이야기했었어요. 저는 “겸손한 사람이 되겠다”고 했었습니다. 늘 배우는 자세로 경건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었죠. 제가 너무 큰 욕심을 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장은수 대표님이 격려하듯 말씀하셨어요. “삶은 늘 수련이니, 실패가 아니다”라고. 그러면서 책 한 권을 손에 쥐어주셨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아도Pierre Hadot가 쓴 『명상록 수업』입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명상록』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 읽고 싶어 하는 책이지만, 실제로 읽어내는 건 쉽지 않아요. 명상록을 쓴 아우렐리우스는 고대 로마 황제였어요. 그 시대에 당연했던 정신적 태도, 사고 습관 등을 현대인의 눈으로 이해하기는 힘들어요. 따라서 이 책을 읽으려면, 뛰어난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피에르 아도의 『명상록 수업』은 그 길을 열어주죠.


Chapter 1.
로마인의 라이프 스타일, 철학

피에르 아도는 평생을 그리스・로마 철학 연구에 바쳐 온 학자예요. 스토아 철학의 권위자인 아도는, 서양 고대 철학을 삶의 방식 또는 정신의 수련이란 관점에서 읽어 왔어요. 철학을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의 양식, 즉 고결한 삶을 살기 위한 영적 수행의 한 형태로 생각하는 거죠.

아우렐리우스는 죽을 때까지 철학을 삶의 길잡이로 삼아 영혼을 단련했고, 그 결과를 기록해 후대에 남겼어요. 사실 그의 직업은 로마 황제였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삶은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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