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티 비건 : 발칙한 채식 버거, 1300억짜리 비즈니스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C 

혹시 ‘비건 섹슈얼Veganism Sexual’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겉모습을 아무리 잘 꾸며도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멋지지 않다고 여기는 시대상을 보여주는 신조어예요.

여기, 개념뿐 아니라 스타일까지 섹시해서 주목받는 비건 브랜드가 있어요. 미국의 비건 레스토랑 체인 ‘슬러티 비건Slutty Vegan’*.
*slutty는 ‘단정치 않다’는 뜻을 포함한다.

2018년 8월에 오픈해 6개월 만에 매출 400만 달러(약 52억원)를 올리더니, 2022년 기준 기업가치가 1억 달러(약 1320억원)! 놀랍게도 손님의 97%가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비건을 섹시하게 만들어, 육식파까지 사로잡은 슬러티 비건. 그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Chapter 1.
내 롤모델은, 터프한 엄마

슬러티 비건의 창업자는 35살의 흑인 여성, 핑키 콜Pinky cole. 2023년 타임TIME이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명’ 중 한 명이에요. 외신들은 슬러티 비건의 성공 포인트 중 하나로, 핑키 콜의 매력을 꼽아요. 콜도 이를 인정하죠.

“나는 젊고, 흔들리고 깨지며 성장한 흑인 여성이에요. 고난과 승리의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죠. 사람들은 그 점을 높이 사요. 사람들은 나에게서, 그들 자신을 봅니다.”
_핑키 콜, 2022년 CNBC 인터뷰에서

핑키 콜은 1987년 12월, 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났어요. 콜이 태어나던 날, 아버지는 체포됐어요.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였던 콜의 아버지는 코카인 유통 조직의 리더였죠. 30년 징역을 선고받고, 22년간 복역 후 지금은 자메이카로 추방당했어요.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네 자녀를 부양했어요. 맥도날드 캐셔를 비롯해 가리지 않고 일했죠. 어머니에게서 ‘허슬hustle 정신’을 배운 콜은 거침없는 성격으로 성장했어요.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캔디도 팔고, 음식도 팔았어요. 1달러에 산 맥너겟과 더블치즈버거를 학교에서 2달러에 파는 식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