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릴라 : 전 세계가 등 돌린 브랜드가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롱블랙 프렌즈 L 

한 브랜드가 고꾸라진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불매 운동이 일었던 브랜드라면 말이야. 여기,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5년을 쓰겠다’고 선언했던 브랜드가 있어.

주인공은 세계 최대의 파스타 면 브랜드 ‘바릴라Barilla’. 이탈리아에서는 ‘국민 파스타’라고 불리는 곳이야.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마트에서도 팔아. 2022년 연 매출(2023년 6월 발표)은 무려 46억6300만 달러(약 6조385억원). 파스타 면 시장점유율은 이탈리아 내 약 30%, 전 세계 약 10%에 달해. 

그런데 한때는 전 세계에서 외면당하고, 식당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Chapter 1.
국민 파스타의 성장과 추락

바릴라는 1877년 이탈리아의 작은 베이커리로 출발했어. 주인장 피에트로 바릴라Pietro Barilla는 빵과 함께 파스타 면을 팔았어. 장사가 잘되기 시작한 건 1898년, 기계로 파스타 면을 뽑기 시작하면서부터였어. 파스타 가격을 확 낮추면서 매출이 급상승 했지. 

1905년부터는 바릴라의 두 아들이 사업을 이어받았어. 형제는 파스타 면을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데 관심이 많았어. 1910년 공장을 세웠지. 그렇게 바릴라는 하루 20톤 가량의 파스타를 생산하며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어. 이후 유럽, 미국, 아시아로 시장을 넓히며 지금의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오른 거야. 

특별할 것 없는 성공 스토리처럼 들린다고? 조금만 기다려 봐, 지금부터가 반전이니까. 

1921년 바릴라 파스타 공장 노동자들의 단체 사진. ⓒ바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