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쉐이브클럽 : 질레트에 맞섰던 면도 브랜드가 맞닥뜨린 잔혹동화

2024.01.09

성장하고 싶은 직장인을 위한 지식 구독 서비스. 감각의 시대, 가장 앞선 감각적 비즈니스 케이스를 전달하는 것이 미션이다. 하루 한번의 노트를 발행하고, 24시간 동안만 공개함으로써 지식 소비의 습관을 형성하고자 한다. 묵직한 인사이트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 노력한다.

분석은 차갑게, 기획은 뜨겁게! 감각으로 승부하는 비즈니스 케이스를 찾아내고, 성공 비결을 분석하고, 내 일에 적용하는 걸 즐기는 사업기획자. 스터디 모임 롱블랙에서 깊이있는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롱블랙 프렌즈 L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종종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나곤 하지. 언더독의 약진이나, 골리앗을 무릎 꿇린 다윗의 이야기 같은. 

그 대표 브랜드가, 2011년 미국에서 등장한 면도기 구독 서비스 달러쉐이브클럽(Dollar Shave Club·DSC)이었어. 1위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Gillette·P&G 산하)를 단숨에 위협했고, D2C(Direct to Customer)* 시대의 서막 또한 알렸지.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고 자체 앱이나 소셜미디어로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방식. 수수료를 줄여 가격경쟁력이 있고 수익성이 높다.

2016년엔 P&G 경쟁사인 유니레버Unilever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인수까지 됐어. 여기까지만 보면 완벽한 성공 스토리야. 하지만 반전은 지난해 10월 일어났어. 유니레버가 DSC를 토해냈지. “DSC는 더 이상 우리의 핵심 성장 포트폴리오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DSC의 이 같은 처지가, D2C 브랜드들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DSC, 그리고 D2C 비즈니스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자고.


Chapter 1.
하룻밤 새 유튜브 스타가 된, D2C의 대부

시계를 2011년으로 돌려볼게. DSC의 창업자 마이클 두빈Michael Dubin은 디지털 마케터였어. 33세였지만 그의 이력서엔 성공이라고 할 만한 한 줄을 찾기가 힘들었어. 경력이나 학력, 무엇 하나 내세울 게 없었지. 

그런 두빈이 야심 차게 준비한 사업이 있었으니, 바로 면도날 구독 서비스였어. 두빈은 질레트 같은 면도기가 쓸데없이 비싸다고 생각했어. 면도날을 싼 가격에 직접 팔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지. 거기다 구독제로 매달 알아서 면도날을 보내준다면? 까먹지 않고 편리하게 면도기 쇼핑을 할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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