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은유 : 안간힘을 다해, 삶을 옹호하는 글을 쓰다


롱블랙 프렌즈 B  

많은 사람이 새해를 맞아 글쓰기를 다짐합니다. 저도 글 쓰는 일을 하고 싶어 에디터가 됐어요. 여전히 헤매고 있지만 말이죠. 작가 은유는 저서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말합니다. “나에게 글쓰기는 곧 안간힘 쓰기였다”고. 그 문장이 오래도록 제 가슴에 남았어요.

은유 작가가 글쓰기를 업으로 시작한 건 2005년 서른다섯 살부터예요. 그전까진 전업주부였죠. 2015년 「채널예스」, 2017년 「조선일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올해의 저자’로 선정됐어요. 글쓰기엔 늦은 나이도, 늦은 배움도 없다는 걸 깨닫게 해요.

은유는 아픔을 차분히 써 내려가는 생활밀착형 작가예요. 삶의 좌절과 치부를 솔직하고 섬세한 언어로 적습니다. 타인의 고통도 마찬가지예요. 이주노동자, 성폭력 피해자를 직접 인터뷰해 르포르타주* 에세이를 쓰기도 했어요. 고통과 슬픔도 아름답게 써 내려갈 수 있다고 말하는 작가 은유. 서교동 창비 사옥에서 만났어요.
*사회현상·사건을 다루는 단편적 보도가 아니라, 식견을 배경으로 심층 취재한 기사


은유 작가

은유 작가는 읽고 쓰는 행위가 그를 자유롭게 했다고 말합니다. 그와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고통’.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지만, 글을 읽고 쓰다 보면 이를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