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장류진 : 직장인 경험을 무기로, 젊은 세대의 자화상을 그려내다


롱블랙 프렌즈 C 

친구가 공감 간다며, 책 한 구절을 캡처해 보내줬어요. 웃긴 글은 아닌데, 웃겼어요. 저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제 심정이 글로 차지게 표현되다니, 반가운 마음까지 드는 거 있죠!

“요즘 자주 하는 종류의 생각이 있는데 또 그 생각을 하게 된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말하자면 이런 것들. 어떤 착한 사람이 나를 납치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 그래서 딱 한 달만 날 가뒀다가 풀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같은 것들. 혹은 큰길을 건널 때 작고 귀여운 노란색 폭스바겐 비틀이 나를 경쾌하게 탁, 치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래서 살짝만 다쳤으면.”
_『연수』 중 「동계올림픽」에서

장류진 작가가 쓴 글이에요. 『일의 기쁨과 슬픔』, 『달까지 가자』, 그리고 최근 펴낸 『연수』까지. 젊은 세대의 희로애락을 잘 그려내기로 유명하죠. ‘판교문학’이란 애칭을 얻었던 『일의 기쁨과 슬픔』은 10만부 넘게, 세 여성 직장인의 코인 성공기 『달까지 가자』는 5만부 이상이 팔렸어요. 

장류진 작가는 어떻게 직장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글을 쓰는 걸까요? 서울 마포구에서 장류진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어요.


장류진 작가

인터뷰 장소는 장류진 작가의 단골 카페였어요. 그는 커다란 짐 꾸러미 하나를 들고 왔어요. 장 작가는 쑥스러운 듯 “실례가 안 된다면, 잠깐 쉬는 동안에 ‘당근’ 거래를 해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