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떼 : 마케터의 한마디서 시작한 리브랜딩, 1000억 브랜드를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L  

한 번쯤 이 로고가 박힌 맨투맨을 본 적 있을 거야.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MARITHÉ FRANÇOIS GIRBAUD. 한남동에만 매장이 두 곳에, 전국 백화점 50곳에 입점해 있어.

연 매출은 2023년 기준 1000억원. 전년 대비 3배 가량 올랐어. 흥미로운 건, 2018년 론칭 때만 해도 연 매출이 3억원에 불과했다는 것. 5년 만에 3만 퍼센트나 급성장한 비결은 리브랜딩에 있다고 해. 궁금한 건 참을 수 없지. 마리떼를 운영하는 레이어의 신찬호 대표를 직접 만났어.


신찬호 레이어 대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파리 기반의 데님 브랜드야. 그러다 어느 순간 잊혀졌지. 그 불씨를 다시 살린 주역이 바로 신찬호 대표야.

사실 신 대표, 국내 스트리트 패션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손꼽혀. 2005년 편집숍 라이풀LIFUL을 세웠지. 2015년에는 패션 브랜드 LMC를 론칭했어. 2022년 기준 연 매출 200억을 달성한, 여전히 튼튼한 브랜드야.

10년 넘게 쌓은 내공과 자신감 덕분이었을까? 신 대표는 2018년, 호기롭게 마리떼의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했어. 하지만 첫 일 년 반 동안은 잘 풀리지 않더래. “망할 것 같아서 리브랜딩 했다”고까지 말했어! 마리떼, 대체 어떻게 부상한 거야?

Chapter 1.
그저 좋아서 시작하다

83년생인 신찬호 대표는 중학생 시절 스케이트보드와 패션에 발을 담갔어. 그때는 패션을 좋아하는 게, 기성세대에게 설명이 안 되던 시절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