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무이 : “사라져도 되는 한옥은 없다” 28살 목수가 집을 되살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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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면 조부모님 묘소를 다녀옵니다. 묘 앞에 서면, 유년의 기억이 떠올라요. 할머니 무릎을 베개 삼아 눕던 기분이나 마당에서 할아버지와 술래잡기하던 추억 같은 것들이요.

어쩌면 묘는 산 사람을 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떠난 사람을 기록한 공간이니까요. 성묘는 이를 기억하려는 노력이고요. 

이 기억의 가치를 한옥에서 찾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옥을 고치는 회사, 배무이의 강동수 대표입니다. 그는 버려진 한옥을 찾아 되살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의 진짜 기억은 ‘집’에 담겨 있다고 믿거든요.


강동수 배무이 목수

스물여덟 살의 강동수 대표는 11년차 목수입니다. 2014년부터 한옥 고치는 법을 배웠어요. 문화재 복원 현장을 돌아다니며 기술을 익혔습니다. 

2020년에 회사 ‘배무이’를 세웠습니다. 배무이. 우리말로 ‘배를 짓다’라는 뜻입니다. 강 대표는 상여를 떠올리며 이 이름을 지었습니다. 장례가 있는 날, 어른들은 상여에 관을 싣고 마을을 돌아다녔어요. 그 상여를 보며 ‘바다에 뜬 배 같다’고 생각했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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