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로인 : 한우의 맛 파고든 미사일 개발자, 연 매출 600억원을 내다보다


롱블랙 프렌즈 L 

얼마 전 K가 한우 세트를 선물로 보냈어. 요새 내가 좀 허해 보였다나? 선물 포장이 눈에 띄더라. 보자기로 감싼 쨍한 주황색 상자, 그 속엔 진공 포장된 한우. 센스가 괜찮네.

그런데 부위 이름이 독특해. 샤토브리앙, 미니 샤토, 꼬들 안심…? 다 처음 들어보는 부위야. 알고보니 안심만 7가지로 부위를 쪼갰대.

이 브랜드, 뭐지? 설로인SIR.LOIN. 2017년에 출발한 한우 브랜드야. ‘선물용 프리미엄 한우’로 포지셔닝했어. 이번 추석에만 6만개 세트가 나갔대. 여느 백화점보다 한우 세트를 많이 판 거야.

궁금해서 장부를 열었어. 일단 매출 성장세는 좋아. 2021년만 해도 195억원이던 연 매출이 2022년 266억원(36% 성장), 2023년 338억원(27% 성장)으로 껑충껑충 뛰었어. 올해 매출액 성장세는 더 좋아. 3분기까지만 450억원을 돌파했대. 연말까지 600억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라는 거야. 

잠깐. 그런데 적자도 만만찮아. 2021년엔 60억원이던 영업 손실이 2022년엔 97억원, 2023년엔 101억원. 아니, 고기를 떼어다 프리미엄으로 파는데 왜 적자를 보는 거지? 궁금해서 직접 물어보기로 했어. 변준원 설로인 대표를 서울 서초동 오피스에서 만났지.

Chapter 1.
문제 발견 : 미사일 개발자, 들쭉날쭉한 고기 맛에 질문을 던지다

변준원 대표, 이력이 독특해. 한우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았더라고.

전공은 화학생물학. 첫 직장은 한화의 미사일 생산팀. 만 4년을 미사일 엔지니어로 일했대. 이후 직업을 바꿔 경영 컨설턴트로 5년을 더 일했지. 변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이 “경영자 되기 로드맵”이었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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