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철 : 완전한 걸 보고 싶다는 욕망, 꽃을 카메라 앞에 불러오다

2022.04.09

2002년부터 2017년까지 패션지 GQ 에디터로 일했다. 사진작가로 꽃, 정물, 사람, 추상을 주제로 작업한다. 또한 해마다 초겨울이면 엄마가 짠 참기름과 들기름을 파는 기름장수가 되기도 한다. 「여기와 거기」 「좋아서 웃었다」 두 권의 책을 냈다. 사진 전시를 열고, 서울과 논산을 오가며 산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저 꽃 사진은 뭐지?’. 방송인 김나영씨가 SNS에서 집을 공개한 적이 있어요. 벽에 걸린 커다란 액자가 눈에 띄더군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붉은 색, 흰 색의 꽃송이들이 프레임을 가득 채운 강렬한 사진이었습니다.

누구의 작품일까, 궁금해 찾아보니 장우철 작가의 「플라워스, 시칠리아Flowers, Sicilia」라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패션지 GQ 에디터 출신 사진작가입니다. 유독 꽃 사진을 자주 찍었고요. 에디터 시절부터 직접 사진 찍는 에디터, 팬덤을 거느린 에디터로 유명했습니다. 

그가 더 궁금해진 이유는, 그가 색약이라고 해서예요. 궁금했습니다. 색약인 그의 눈에는 꽃이 어떻게 비칠까요. 그리고 유독 꽃 사진을 많이 찍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를 직접 만났습니다.


장우철 작가

이화동. 어쩜 동네 이름도 이화, 배꽃일까요. 장우철 작가의 전시공간 미러드mirrored로 가면서 생각했습니다. 그는 “집에서 가까워서 열었을 뿐, 이화동이란 이름은 우연”이라며 쾌활하게 웃습니다.

10평 남짓한 작업실엔 꽃이 가득했습니다. 오른쪽 벽면에 걸린 작품은 「플라워스, 눈Flowers, Noon」. 장미 꽃잎의 얇은 질감이 만지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왼쪽 벽면의 작품은 「드리스Dries」. 액자를 꽉 채운 흑백의 벚꽃에서 봄밤의 설레임이 느껴집니다. 선반에는 샛노란 나리꽃이 마치 폭죽 터지듯 만개한 모습의 포스터들이 도열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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