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숙 : 불과 그릇의 시간을 쌓아, 예순 살에 브랜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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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향각. 문 연 지 4개월밖에 안 됐는데 연일 만석인 중식당이야. 오너 셰프는 신계숙 배화여대 교수. 맞아, 할리 데이비슨 타는 그 중년 여성 셰프야.

계향각은 요리 경력 35년 만에 낸 첫 식당이라고 해. 그럼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청나라 요리 고서를 25년간 연구하고, 학생들부터 대기업 회장님까지 요리를 가르쳤어. 최근에는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운 셰프테이너로도 활약했고 말야. 신계숙은 지금 F&B 업계에서, 퍼스널 브랜딩에 가장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신 교수를 차승희 팀장이 만났어.


차승희 신세계까사 콘텐츠개발팀장

신계숙은 지금 가장 잘나가는 중년의 셰프테이너입니다. 계향각의 오너 셰프이자, EBS 프로그램 『맛터싸이클 다이어리』의 주인공이자, 배화여대 조리학과 교수예요. 예순 살에 요리계와 방송계, 강단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사람은 그가 유일합니다. 누군가는 은퇴를 준비할 나이에 그는 브랜드, 그것도 아주 잘 팔리는 브랜드가 됐습니다.

시청률 4.26%. 2020년 4월, EBS 『 세계테마기행』에 출연해 신계숙 교수가 세운 기록이에요. 그해 이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이었죠. 2021년 12월에 문을 연 그의 첫 중식당 계향각은 벌써부터 56석 홀이 연일 만석입니다. 그가 5년 간 꾸려온 동명의 공부모임 계향각 역시, 문전성시예요. 너도나도 신 교수한테 청나라 때 요리 고서인 『수원식단』을 배우고 싶어 합니다. 유명 가수, 배우도 앞다퉈 대기줄을 섰다고 해요.

이토록 사람이 따르는 데는 그의 삶의 자세가 한몫합니다. 250kg, 본인 몸무게 4배에 달하는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을 몰아요. 그걸 타고 전국 팔도를 돕니다. 색소폰도 불어요. 느릿한 충청도 사투리로 친근하게 말을 건네다가, 유창한 중국어를 뽐내고요.

궁금했습니다. 교수, 셰프, 방송인. 세 가지 공을 굴리면서 동시에 오토바이를 타고 색소폰까지 부는 저 여유는 어떻게 가능한 걸까. 대체 그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대학로에 문을 연 계향각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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