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무 : 제주 골목길에 60만명이 들르게 한 우뭇가사리 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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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주도 다녀온 친구에게 비누를 선물 받았어요. 질감이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게 특이하더라고요. 어디 거냐고 물어보니, ‘우무umu’에서 사왔다고요. 우무? 거기 제주도에서 제일 핫한 푸딩 집이잖아요! 인스타그램에 우무를 검색하면 게시물이 7만 개나 뜰 정도로 핫플레이스예요.

우무 유명세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언제부터 유명했고 왜 유명한지는 모르겠더라고요. 마침 제주도에서 독립서점 디어마이블루를 운영 중인 권희진 대표님이 우무를 잘 아신다고 해서,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우무의 두 대표님도 직접 만나셨대요!


권희진 디어마이블루 대표

인구 수 1500여 명밖에 안 되는 한림읍 옹포리에 2019년 작은 디저트 가게가 문을 엽니다. 젤라틴이나 한천을 전혀 쓰지 않고 오직 제주 해녀들이 채취한 우뭇가사리로만 푸딩을 만드는 ‘우무’였어요.

2019년에 문을 열었는데 2020년엔 제주 시내에 우무 건물을 짓습니다. 2년 동안 누적 방문객이 60만 명이래요. 2021년엔 느닷없이 비누와 쿠키를 출시합니다. 성장 속도가 엄청났어요.

인스타그램에는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복장의 소녀들만 등장하더라고요. 뒤에 누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정체를 파헤쳐봤더니 과연, 실체는 따로 있었어요.

신동선 대표와 박지훈 대표. 두 사람은 우무를 이끄는 공동 대표이자 부부입니다.


Chapter 1.
제주 문화와 제주 식당을 배우다

누구나 버킷리스트가 있지만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나는 일들이 있죠. 예를 들면 단편영화를 찍는다든가, 번지점프를 한다든가, 장사를 해본다든가. 우무를 이끄는 신동선 대표와 박지훈 대표는 이런 일들을 함께하는 버킷리스트 동호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신 대표는 웹디자이너로, 박 대표는 국어 강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동호회에서 만나 빠르게 가까워졌죠. 그런데 연애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신 대표는 돌연 제주도 이주를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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