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바 : 낭만과 현실 사이, 책과 술을 파는 공간을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B 

친구들과 술 한잔을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사업 이야기를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면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지, 각자 이런저런 소망을 테이블에 던져요.

불현듯 대기업을 퇴사하고 서울 연희동에서 책바를 운영하는 정인성 대표가 생각났습니다. 그가 쓴 『밤에 일하고 낮에 쉽니다』를 읽은 적이 있거든요. 대단한 사업가는 아니지만, 낭만과 현실 사이 적당한 균형을 찾은 사람 같았죠. 비마저도 조용히 내리던 날, 책바로 찾아가 정 대표를 만났습니다.


정인성 책바 대표

정인성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꼬박 7년째, 책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바는 책과 바bar를 합친 이름이에요. 정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책과 술의 공감각을 구현한 공간입니다.

정 대표는 『소설 마시는 시간』, 『밤에 일하고 낮에 쉽니다』를 포함 네 권의 책을 써낸 작가이기도 합니다. 오후 다섯 시 영업 준비를 시작으로 자정까지, 책바의 바텐더이자 공간 운영자로 일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Chapter 1.
책 읽는 혼술러들의 아지트를 만들다

연희동의 한 골목길로 들어가면 나오는 책바.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을 법한 곳에 있습니다. 대로변에서는 간판도 보이지 않고, 골목에 들어서서도 곧장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지도 앱을 보면서도 한참을 긴가민가하게 됩니다. 의도한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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