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신록 : 무엇을 훈련할 것인가 찾는 것이, 훈련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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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B가 인터뷰한 쿠보타 오사무 프로듀서 이야기, 즐겁게 읽으셨나요? 오늘은 배우 인터뷰예요! 누구나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잘하는 일을 할 때 멋져 보이죠. 연기자는 그 멋진 순간을 만인에 자랑할 수 있는 근사한 직업 같아요.

오랫동안 배우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온 정시우 작가에게, 지금 가장 궁금한 배우를 물었습니다. 김신록이란 이름 석 자가 돌아왔어요.

죽음을 앞두고도 잡초 같은 근성을 잃지 않았던 「지옥」의 박정자, 욕망과 결핍으로 폭주하지만 이상하게 미워할 순 없었던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화영. 두 캐릭터의 간극을 떠올리니, 이를 연기한 배우 김신록이 저 또한 궁금해졌습니다.



정시우 작가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김신록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명명해야 할까요. 배우 아니냐고요? 그녀를 만나기 전이었다면 저 역시 고민 없이 ‘배우’라고 말할 겁니다.

그런데 그녀가 밟아온 행보를 추적해나가며 이 사람은 철학가이자, 적확한 언어로 연기를 탐구하는 연구자이고, 연기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구도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로 마주하고 확신했죠. 아, 김신록은 어떤 틀로 범주화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경계와 경계를 허물며 나아가는 사람이구나. 그는 ‘창작자’, ‘비평가’로도 불립니다. 그리고 지난 1월 발간한 인터뷰집 『배우와 배우가』를 통해 ‘작가’로도 변신했습니다. 삶으로 연기 철학을 증명하는 김신록을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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