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부엌 : 연극이 된 제주 해녀의 삶, 잊지 못할 해산물 다이닝을 창조하다


롱블랙 프렌즈 K 

여러분이 기억하는 제주는 어떤가요? 1월 1일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본 태양, 우도에서 먹은 땅콩 아이스크림, 애월 바다에서 즐긴 카약까지. 많은 분이 ‘여행의 설렘’을 떠올릴 겁니다.

정작 제주에 사는 사람들을, 우린 잘 모릅니다. 척박한 토양과 매서운 바람. 도민들은 수백 년 동안 모진 환경을 견뎌왔죠. 바다에 뛰어들어 가족과 이웃을 먹여 살린 해녀는, 제주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여기,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한 끼 식사’에 녹인 극장식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트렌드코리아와 함께하는 <트렌드 리터러시 : 로컬에서 찾다> 두 번째 주인공, ‘해녀의 부엌’을 만나볼게요.



최지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공동 저자

해녀의 부엌은 제주 종달리의 극장식 레스토랑입니다. 2019년 1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김하원 대표가 연극원 선후배와 함께 문 열었죠.

해녀 집안의 증손녀로 자란 김 대표는 물질* 대신 사업을 선택했습니다. 해녀들이 오가는 항구에 연극과 다이닝을 섞은 문화 공간을 만들었어요.
*해녀들이 바닷속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따는 일

음식 이상의 경험을 충족하는 이 곳, 평균 예약률 99%의 ‘제주 콘텐츠 맛집’이 됐습니다. ‘진짜 제주’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 온다죠. 잠시 공연을 감상하실까요. 


Chapter 1.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던, ‘진짜 해녀’의 삶

제주 구좌읍의 종달리 해변. 20년 전 활선어 위판장으로 쓰던 건물로 40명 남짓한 관객이 모입니다. ㄷ자로 놓인 테이블에 앉으면 주변이 순식간에 암전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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