븟 : 연 2만 벌 팔리는 조리복, 요리사의 가치를 높이다


롱블랙 프렌즈 C 

셰프가 나오는 방송을 즐겨 봐요. 솟구치는 불과 땀 흘리며 씨름하는 모습이 멋있거든요. 각양각색의 조리복을 보는 재미도 있고요. 이연복 셰프는 흰 차이나 카라, 최현석 셰프는 몸에 딱 달라붙는 검정 조리복이죠.

‘조리복은 누가 디자인할까?’ 찾아봤더니 유명 셰프들이 즐겨 입는 ‘조리복 전문 브랜드’가 있대요. ‘븟BEUT’이에요. “조리복의 고급화를 꿈꾼다”며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입니다.



차승희 신라호텔 F&B 플래닝 인차지

븟의 조리복은 비싸요. 처음부터 조리복 상의를 8만원에 내놨어요. 당시 평균 가격이 2만원 내외였던 것에 비하면 4배 비싸죠. 

븟은 한 해 2만 벌 이상 팔려요. 연 매출은 12억원. 조선호텔이나 워커힐, 아난티 같은 5성급 호텔부터 미쉐린 레스토랑 17곳이 븟을 찾죠. 납품처만 1000여 곳에 달합니다. 

븟은 왜 ‘조리복 고급화’에 뛰어들었을까요? 서울 압구정의 븟 사무실에서 배건웅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Chapter 1.
요리를 사랑한 소년

븟을 가장 잘 설명하는 한 줄. ‘요리사가 만드는 요리복’입니다. 배건웅 대표는 셰프 출신이에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았고, 어머니의 반대도 있었지만요. 어린 시절 전자레인지로 요리를 처음 시작했죠.

“중학교 1학년 때, 집에 전자레인지가 처음 생겼어요. 딸려 온 요리 책자가 저의 첫 요리 스승이었죠. 손질한 채소를 접시 바닥에 깐 뒤, 닭 한 마리를 얹어 통째로 구웠어요. 양념치킨 소스도 만들고요. 요리를 맛있게 먹는 가족을 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위드 롱블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