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함 :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건, 아주 작은 삶의 조각들이다

2023.08.15

일생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드는 사람. SK 플래닛 11번가, 쿠팡, 카카오에서 10년간 상품 기획자로 일했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한 뒤, 기억의 영원을 바라며 배첩(표구)을 사사받아 모리함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의 문화재수리기능자로도 일하며, 전통한지 UNESCO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으로도 활동 중이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광복절. 기억에 대해 말하기 좋은 날입니다. 만약 기억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기억을 물성화하는 브랜드의 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주인공은 모리함MORYHAM. 한국 전통 배첩褙貼(표구)* 기술로 ‘기억을 작품에 담는 곳’입니다.
*그림의 뒷면이나 테두리에 종이 또는 천을 발라서 꾸미는 일. 우리에게 익숙한 표구는 일본의 용어를 받아온 것으로, 본문에서는 배첩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했다.

모리함은 소공동의 한 갈색 벽돌 건물에 있어요. 남산이 내다보여요. 5년 넘게 임대 현수막이 걸렸던 건물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사람들의 소중한 기억을 배첩하는, 최나영 대표를 만났습니다.


최나영 모리함 대표

최나영 모리함 대표는 문화재청이 지정한 문화재수리기능자입니다. 창업하기 전 10년간은 직장인으로 살았어요. 그중 5년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기획했죠. 

그를 배첩의 세계로 이끈 건 어머니의 죽음. 어머니는 2016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어요. 유품을 제대로 간직하자고 한 노력이, 모리함 창업으로 이어집니다.

최 대표와의 인터뷰는 모리함의 1층 상담실에서 이뤄졌어요. 최 대표가 고객들의 사연을 듣는 장소예요. 조금은 무거운 대화를 나눌 것 같아, 제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어요. 외려 그는 밝게 말합니다. “삶과 죽음 이야기를 쉬쉬하고 싶지 않다”고요. 힘 있게 말을 잇는 그와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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