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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싸 박정수 : “오늘, 어떠한 기분으로 세상을 대하실 건가요?”

2024.02.05

음식은 사고의 연료일 뿐 한 끼 때우면 그만이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어쩌다 보니 식문화 종사자. 딱 지금과 같은 소개란에 이력을 남기기 위해 두 번의 짧은 대기업 생활을 거쳤다. 현재 더 나은 아이스크림 생활을 추구하는 브랜드, ‘녹기 전에’를 운영 중이다.

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뭉게구름 흐르는 하늘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면, 어떤 맛이 날까요?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아이스크림 가게 ‘녹기 전에’는, 하늘색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솜사탕을 올렸어요. 메뉴 이름은 ‘좋은 기분’. 녹기 전에를 운영하는 박정수 대표가 쓴 책, 『좋은 기분』에서 따왔어요.

『좋은 기분』은 지난 1월 1일에 출간된 신간이에요. 1쇄를 펴낸 지 한 달 만에 3쇄까지 찍은 베스트셀러입니다.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 사장의 첫 책에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까요?




박정수 녹기 전에 대표

박정수 대표는 손님들에게 ‘녹싸’로 불려요. ‘녹기 전에 사장님’의 준말입니다. 『좋은 기분』 표지에도 저자 이름이 ‘박정수(녹싸)’라고 적혀있어요. 이 책, 출간 과정이 독특해요. 원래는 채용 공고에 첨부할 160쪽짜리 접객 가이드였거든요. 그런데 알음알음 소문이 나서 정식 출판됐어요.

아이스크림을 떠서 건네는 일. 간단하지 않을까요? 그 일을 할 사람을 뽑는데 왜 긴 가이드가 필요할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 가이드를 좋아할까요?

1월에 박정수 대표를 만났어요. 그는 매해 이맘때면 한 달간 가게를 닫고, 방학을 즐깁니다.


Chapter 1.
접객 가이드, 베스트셀러 책이 되다

“『좋은 기분』은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쓴 글이었어요. 미래의 동료에게 보내는 편지였죠.”

박정수 대표가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눈을 반짝였어요.

녹기 전에는 5.5평짜리 가게예요. 직원은 박 대표를 포함해 세 명. 서로를 닉네임으로 불러요. 박 대표는 녹싸, 메뉴 개발자는 녹밤, 작년 초여름부터 함께 일하는 녹초. 녹초가 합류하기 전, 박 대표는 채용에 대해 고민했어요.

“접객을 할 멤버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사람을 뽑으려면 저희가 어떤 팀이고, 어떻게 일하는지 먼저 알려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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