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 타이어 회사의 마케팅 콘텐츠, 브랜드가 되다


롱블랙 프렌즈 K 

며칠 전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4’가 발표됐죠? 한국 진출 8년 만에 서울이 아닌 도시를 다뤘어요. 덕분에 발표 전부터 미식가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미식계의 바이블로 통하는 미쉐린 가이드. 그런데 그 시작이 타이어 회사의 ‘마케팅 콘텐츠’였다는 거 아셨나요?

미쉐린은 원래 타이어 회사예요. 연간 약 2억 개의 타이어를 만듭니다. 기업가치는 무려 240억 달러(약 31조 8960억원). 2023년에만 2조 8000억원가량 벌어들인, 세계 2위의 타이어 회사죠. 미쉐린 가이드는 바로 이 타이어를, 더 많이 팔려고 만든 마케팅 콘텐츠였어요. 

대체 타이어 회사가 어떻게 미식, 그것도 파인다이닝의 세계에서 막강한 브랜드 가치를 가지게 된 걸까요? F&B 전문가 차승희 매니저와 함께 살펴봤어요.


차승희 신라호텔 F&B 플래닝 매니저

‘평가를 하면, 권위가 생기는구나.’ 미쉐린 가이드를 보며 제가 배운 것입니다. 타이어 회사가 미식 가이드를 만든다니. 처음엔 다들 시큰둥했을 거예요. 하지만 평가는 100년간 이어졌고 미쉐린은 미식 업계의 성서로 불리게 됐죠.

미쉐린 가이드의 가치는 그럼 얼마나 될까요? 공식적으로 그 경제적 가치가 매겨지진 않았어요. 다만 생전에 총 31개의 미쉐린 스타*를 받았던 프랑스의 전설적인 셰프 조엘 루뷰숑Joel Robuchon은 이렇게 말했었죠. “미쉐린 1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고객이 20%, 2스타는 40%, 3스타는 100%까지 는다”고.
*2018년 조엘 루뷰숑이 사망 전까지 받은 스타를 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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