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 오픈런을 부른 바보 도도새, 영컬렉터와 불가리의 선택을 받다

2024.03.06

1988년생 화가. 도도새를 주로 그려 ‘도도새 작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2019년 판매한 「모리셔스 섬의 일요일 오후」가 2021년 20배가 넘는 가격으로 재판매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불가리, 스타벅스 등 여러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NFT작품을 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도도새를 통해 현대인과 행복, 자유를 표현하고자 한다.

트렌드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믿는 주니어 마케터. 소비자의 입장에서 늘 패션·뷰티·콘텐츠의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다닌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도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멤버다.


롱블랙 프렌즈 C 

1월에 나온 스타벅스 굿즈 봤어요? 도도새 그림이 그려진 텀블러와 토트백이에요. 텀블러에는 뭉툭한 부리를 가진 순진무구한 얼굴의 도도새 피규어가 달려 있어요. 진한 초록색의 토트백에는 정글 숲과 도도새가 수놓아져 있죠. 

판매 첫날부터 오픈런에 품절 대란을 일으켰어요. 그런데 이 도도새,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찾아보니, 작년 불가리에서 내놓은 가방과 지갑에도 그려져 있어요! 불가리와 스타벅스에 모두 등장한 도도새, 같은 화가가 그렸어요. 화가의 이름은 김선우, 미술 시장을 이끄는 젊은 작가죠. 



김선우 작가

김선우 작가 앞에 붙는 수식어는 화려해요. ‘미술 경매시장의 스타’, ‘영 컬렉터가 주목하는 화가’. 이유가 있어요. 2019년 판매한 그림이 2년 후, 경매에서 20배 넘는 가격에 낙찰됐거든요. 경매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래요. 이후 프린트 에디션* 작품도 1000만원을 호가할 만큼 높은 가격에 판매됐죠.
*작가가 직접 캔버스에 그린 그림이 아닌 찍어낸 그림.

평창동의 햇볕 잘 드는 작업실에서 김선우 작가를 만났어요. 그에게 탁월함의 비결에 관해 묻자, 뜻밖의 답이 돌아왔죠. 

“제가 특별히 재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순수하게 노력했을 뿐이에요.”


Chapter 1.
바보 도도새, 날아오르다

김선우 작가의 그림에는 일관되게 등장하는 게 있어요. 바로 ‘도도새’. 날개가 퇴화해 결국 멸종한, 역사 속 비운의 새죠. 

“도도새는 원래 날 수 있었던 새라고 해요. 천적이 없는 섬에서 평화롭게 살다가 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거죠.”

그런데 이상해요. 김선우 작가의 그림 속 도도새는 분명 날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The encounter-Sunset beach」. 핑크빛 노을이 드리운 바닷가 하늘 위로 도도새가 풍선을 타고 둥실 떠올라요. 「The Flying Pianist」에서는, 풍선을 가득 단 피아노가 열대우림 위 상공을 비행하고 있죠. 도도새는 그 피아노에 앉아있어요.

롱블랙을 구독하면
분야를 넘나드는 13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읽을 수 있어요

롱블랙 구독자분들은
이렇게 말해요

전체 노트 보러가기
다른 콘텐츠를 보러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