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화려했지만 지독히 외로웠던, 한 여자의 이야기

카메라의 뒤편이 궁금해지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펼쳤을까, 이 인물을 왜 이런 시선에서 바라봤을까 싶은 영화 말이에요.

소피아 코폴라Sofia Coppola는 제게 자주 그런 질문을 던진 감독이었어요.

그의 영화가 곧 개봉한다고 해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유일한 아내. 프리실라 프레슬리의 이야기를 다룬 「프리실라Priscilla」입니다.


「대부」감독의 딸, 여성을 주목하다

소피아 코폴라는 영화계 금수저입니다. 
아버지는 「대부The Godfather」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

프란시스 코폴라는 주로 군대나 마피아의 세계를 영화에 담았죠.  집과 촬영 현장엔 남자들이 가득했습니다. 

소피아는 반대로 여성의 미학을 탐닉하며 자랐어요. 그가 25년 동안 찍은 장편 영화 8편은 모두 여성에 대한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화려함의 정점에 선 여성의 고독을 읽다

화려하고 거친 세계에 사는 여성의 고립된 내면.
소피아 코폴라 영화는 끈질기게 이 주제를 파고듭니다.

대표작이 2006년의 「마리 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예요. 프랑스 왕정의 사치와 허영의 상징으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왕비죠.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

소피아는 앙투아네트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걷어냅니다. 그리고 그의 내면에만 집중해요.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프랑스에 시집온 소녀. 

매일 파티를 벌이지만 외롭고,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여성을 말이에요.

소피아는 18세기 화려한 복식 사이에 보라색 스니커즈를 집어넣기도 했어요.
마리가 어린 소녀라는 걸 드러내기 위해서였죠. 고증보다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게 더 중요했던 거예요.


「2006 Marie Antoinette」
“솔직히 다른 사람의 관점은 신경 쓰지 않아요.
영화에 등장하는 그녀들의 것만이 중요하죠.”

_소피아 코폴라, 2021년 「보그」 인터뷰에서

프리실라,
20세기의 마리 앙투아네트

소피아 코폴라가 프리실라를 발견한 건 2022년 1월이었어요. 코로나에 걸린 소피아는 침대에 누워 『엘비스와 나』를 읽었죠.

열네 살에 로큰롤 황제와 사랑에 빠진 소녀 프리실라. 20세기의 마리 앙투아네트였어요. 


「엘비스와 나Elvis and Me
“그레이스랜드*에 살면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밤새 엘비스와 파티를 했던 그녀 삶의 디테일한 고난들을 전혀 몰랐어요. 책을 읽고 계속 생각했죠. ‘이걸 꼭 해보고 싶다’ 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고 그녀의 이야기는 저를 흥분시켰어요.”
_소피아 코폴라, 2023 보그 인터뷰에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집

2022년엔 바즈 루어만의 영화 「엘비스」가 개봉했죠. 영화 속 프리실라는 엘비스의 시선으로 그려져있어요. 엘비스를 떠나긴 하지만, 그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배려심 많은 여성으로요.

소피아는 프리실라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당신의 모습은 「엘비스」와는 전혀 다르다”고요. 

프리실라는 영화 제작을 허락하고, 제작자로도 참여해요.

“작업을 시작할 때, 사람들은 ‘이미 엘비스 영화가 있는데, 진짜 이걸 만들고 싶어?’ 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난 말했죠. ‘오히려 좋아. 똑같은 이야기를 프리실라의 관점에서 들려주며 균형을 맞추는 게 정말 흥미롭다.’고요.”
_소피아 코폴라, BBC 인터뷰에서

영화를 본 뒤 프리실라는 말했습니다.

“그건 내 인생이었어요”
That was my life.

전부를 버리고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성

프리실라가 엘비스를 만난 건 1959년.
24살이었던 엘비스는 독일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었죠.

팬이었던 14살 프리실라는 엘비스가 연 파티에 참석했어요. 엘비스는 첫눈에 프리실라에게 반해요.

“내 여자는 너야. 내가 사랑한 여자는 너뿐이야. 함께하고 싶은 유일한 여자.”
_영화「프리실라」에서

프리실라는 엘비스의 호화 저택 그레이스랜드에 살게 됩니다.

매일 화려한 드레스를 갈아입고, 드레스마다 어울리는 권총을 매치할 정도였죠. 

“그가 날 이상적인 신붓감으로 키우고 싶어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그에게 매달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고 싶었다.”
_『엘비스와 나』에서


프리실라는 외로웠어요.

학교에 다녔지만 또래 친구는 없었죠.
그는 질투나 가십의 대상이었어요.

진한 눈화장과 볼륨을 잔뜩 넣은 검은 머리는 프리실라의 상징이 됩니다.
하지만 엘비스의 취향에 맞춘 스타일이었죠.

영화 속에서 화려한 무늬의 갈색 드레스를 입고, 프리실라는 용기내서 말합니다.

“난 이게 좋아요.”

엘비스는 일축하죠.
“단색이 더 나아. 그리고 갈색은 군대 생각나서 별로야.”

.
.
.

쉴 새 없이 터지는 엘비스의 스캔들.
그레이스랜드에서의 고립된 삶.

프리실라는 결국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한 결단을 내립니다.

고독을 강조하는
화려함의 정점

「마리 앙투아네트」와 「프리실라」의 또 다른 공통점은 화려한 영상미입니다. 

영화 「프리실라」는 럭셔리 브랜드의 참여로도 유명합니다. 프리실라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샤넬이, 엘비스의 턱시도는 발렌티노가 만들었어요. 

하지만 진짜 소피아 코폴라가 조명하고 싶었던 것은 그 화려함을 버릴 수 있었던 프리실라였습니다.

“저는 엘비스를 떠날 용기가 있는 그녀를 매우 존경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엘비스는 그녀가 아는 모든 것이었거든요.”

_소피아 코폴라, 2024년 sleek 매거진 인터뷰에서

소피아 코폴라는 공식 석상에서 “이 영화를 어머니에게 바친다”고 말하곤 했어요.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엘레노어 코폴라Eleanor Coppola. 미술 조감독으로 프란시스를 만났고, 평생 프란시스 코폴라의 영화 제작을 도왔죠.

엘레노어는 영화를 보고 소피아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바로 프리실라였어.”

남편을 위해 창의성을 억누르며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거예요.

“사람들은 엄마의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할 거라 기대했어요.
큰 집과 성공한 남편을 가졌으니까요. 여성의 삶은 그거면 충분하다고들 했죠.”

_소피아 코폴라, 2024년 sleek 매거진 인터뷰에서

소피아는 사실 직접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습니다.
왜 여성의 좌절에 집중하는지, 왜 화려한 삶을 집요하게 파헤쳐 고독을 조명하는지 말이에요.

하지만 짐작해봅니다.

유명 감독의 딸이었던 그의 삶, 마냥 편안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늘 상실감을 느꼈던 어머니 엘레노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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