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스푼 : 참신함을 버려 성공한 시리얼, 100만 명의 식탁에 오르다


롱블랙 프렌즈 L 

“왜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이미 세상에 있지?” 얼마 전에 창업을 준비 중인 지인이 이렇게 말하더라. 혁신적인 건 이미 다 나왔다고. 그런데 비즈니스에서 혁신이란 뭘까. 전에 없던 걸 만들어야만 혁신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나? 고민하는 그에게, 난 브랜드 하나를 소개해 줬어. 미국의 시리얼 브랜드 매직 스푼Magic Spoon.

Chapter 1.
당신의 아이디어, 정말 흥미로운 게 맞나요?

“시리얼은 죽어가는 시장이야(Cereal is a dying category).”

시리얼 사업을 하겠다는 두 남자에게, 전문가들은 이렇게 이야기했어. 하지만 이들은 꿋꿋이 시리얼 브랜드를 론칭했지. 그리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포브스 선정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이름을 올렸어. 타임지는 이 시리얼을 ‘2019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고. 론칭 후 3년간 100만 명이 넘는 소비자가 매직 스푼을 찾았다고 해. 

그거 알아? 매직 스푼의 시작은 사실 귀뚜라미 음식이었다는 거. 브라운Brown 대학교 동창인 가비 루이스Gabi Lewis와 그렉 세비츠Greg Sewitz의 작품이지. 대학생 시절 이들은 귀뚜라미에 꽂혀 있었어. 정확하게는 단백질이 풍부한 귀뚜라미로 음식을 만드는 데! 직접 귀뚜라미를 키우고 단백질 가루로 만들어서 쉐이크나 단백질 바bar로 만들어 먹기도 했대.

어찌나 귀뚜라미를 좋아했는지, 2013년 ‘엑소Exo’라는 귀뚜라미 단백질 바 브랜드를 만들었어. ‘아무리 단백질이 풍부하다고 해도 귀뚜라미 맛이라니!’ 싶지? 맛은 의외로 괜찮았대. “건강한 브라우니 맛이다” “말 안 했으면 몰랐을 거다”는 반응이 많았지.

덕분에 사업도 순탄했어. 160만 달러를 투자 받았고, 2016년에는 ‘포브스 30세 미만 30인Forbes 30 under 30’*에 선정됐어.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30세 미만의 기업가 30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