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쁨 : 창의력은 쥐어짜내는 것이 아니라, 흘러넘치는 것이다


롱블랙 프렌즈 B
 
저는 참 운이 좋습니다. 제 주변엔 남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정말 부럽습니다. 그런 능력을 갖추고 싶어요. 스스로 성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책 <생각의 기쁨>은 제목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았죠. 저자인 유병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CD는 20년 경력의 카피라이터입니다. ‘진심이 짓는다(e편한세상)’부터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시디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카피를 만들었죠. 2017년에는 가장 창의적인 페이스북 광고를 선정하는 페이스북 어워즈Facebook Awards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한국인으론 처음입니다.

배우고 싶었습니다. 베테랑 카피라이터가 생각하는 방법이 적힌 책이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죠. 담백한 문장이 전하는 좋은 생각의 비결은 평범했고, 그래서 더 빛났습니다.


Chapter 1.
당당함이 시작이다

번뜩이는 창의력과 남다른 센스. 유병욱 CD같은 ‘광고인’하면 연상되는 단어입니다. 이런 사람을 보면 ‘역시 창의력은 타고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죠. 하지만 유 CD는 말합니다. 좋은 생각의 첫걸음은 관심을 가지고 앞선 생각들을 따라해보는 것이라고. 그리고 따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처음부터 깊은 사람이 있을까요? 어떤 분야에 한 ‘깊이’ 한다는 사람도 처음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중략) 우리는 그 사람이 들인 시간(과정)은 볼 수 없으니, 그 사람이 보여주는 깊이(결과)에만 감탄하는 거죠.”_14p

그렇다면, 좋은 생각을 위한 노력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일단 삽을 잡아봅시다

어느 분야든 관심을 가져보라고 유 CD는 말합니다. 2003년, 사설 강의에서 과제를 받은 것이 계기였죠.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어떤 것”에 대해 발표해야 했습니다. ‘아무거나’를 찾던 유 CD는 무심코 불교 미술 책을 펼쳤어요. 평소 종교에 관심이 있어 눈에 들어왔죠. 책에는 사찰의 건축 양식과 건축물의 배치, 장식의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절은 건축물이면서, 엄청난 양의 상징과 기호의 덩어리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되자, 제게 놀라운 일이 벌어지더군요. 그저 ‘공기 좋은 곳에 있는 고즈넉한 건물’이던 전국 각지의 절들이, 순간 저의 해석을 기다리는 텍스트로 보이기 시작한 거죠. 장소가, 책이 된 겁니다.”_17p 

유 CD는 그때가 새로운 생각을 파고들게 된 순간이었다고 회고합니다. 그에게 건축과 미술의 세계가 열린 거죠. 이것을 계기로 깊이를 갖추기 수월해졌다고 말합니다. 불교 미술에서 다른 종교의 미술로. 르네상스 그림에서 현대 미술로. 새로운 깊이를 발견한 겁니다.

그래서 유 CD는 우리에게 평소에 관심 있는, 왠지 마음이 가는 주제에 대해 삽을 들고 파 보자고 권합니다. 어디가 깊게 들어갈지 모르니, 일단 파 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요.

마음껏 따라해봅시다

유병욱 CD는 우리 모두 특별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위대한 거장들이 선배 위인을 따라하며 자신의 길을 찾은 것처럼, 우리도 마음껏 따라해 보자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