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 야마모토 : “완벽은 추하다” 오늘도 실험하는 81세 패션 디자이너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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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한 감각적 사례를 콘텐츠로 전파하고 싶은 시니어 에디터.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과 음식, 대화를 좋아한다. 말수는 적지만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멤버.


롱블랙 프렌즈 B 

11월 첫날을 앞두고, 옷장 정리를 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겨울 옷을 꺼내야 할 것 같아서요. 옷장을 뒤적이니, 역시나 검은색 계열의 옷이 많이 보이더군요. 

어두운 느낌의 옷을 하나둘 옷장에 넣으면서, 브랜드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검은색의 마술사’라 불리는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입니다. 동명의 일본인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죠.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와 함께 일본의 3대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로 꼽혀요. 

디자이너 요지가 만든 작품의 가장 큰 특징, ‘검은색’과 ‘비대칭’입니다. 좌우 대칭을 맞추지 않은 옷이 대부분이에요. 어떤 옷은 삐뚤빼뚤 기워 붙인 모습을 하고 있죠. 이런 실험들이 1980년대 유럽과 미국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렇게 아방가르드avant-garde 패션*의 대표 주자가 됐죠.
*기존 옷의 관념을 깨는,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패션.

흥미로운 건, 이런 도전들이 세상을 향한 ‘반항’에서 나왔다는 거예요. 올해 81세인 그는, 여전히 매일 담배를 두 갑씩 피우며 작품 활동을 합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감옥”이라고 서슴없이 말해요. 모순덩어리 같아 보이는 패션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를 알아보겠습니다.


Chapter 1.
반항아의 길을 택한 ‘착한 아들’

1943년에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요지 야마모토. 사실 그는 ‘착하고 순한 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삶의 태도가 바뀌었죠.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제2차 세계대전으로 잃었어요. 그가 두 살이던 무렵 세상을 떠났죠. 혼자서 아들을 키워야 할 어머니가 먹고살기 위해 택한 일, ‘환락가의 의상 만들기’였어요. 도쿄 신주쿠新宿구 가부키초歌舞伎町에서 의상실을 운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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