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 넷플릭스와 정반대로 걷는 OTT, 손맛 추천으로 840만 명을 잡다



롱블랙 프렌즈 C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영상 찾다 한참을 헤맨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아요? 볼 게 너무 많아서요. 이럴 땐 누가 딱 하나만 추천해 주면 좋겠어요.

만약 하루에 영화를 딱 한 편만 추천하는 OTT가 있다면, 여러분은 써볼 건가요? 이미 17년 전부터 서비스 중이에요! 무비MUBI. 190개국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죠. 추천 작품은 딱 30일 동안만 볼 수 있어요. 지나면 사라지고요. 

무비가 추천하는 영화는 조금 낯설어요. 「홍해는 나를 울고 싶게 만든다The Red Sea Makes Me Wanna Cry」처럼 처음 듣는 예술 영화나, 1910년대에 개봉한 고전 영화로 가득하죠. 그런데 2023년 기준 회원 수는 840만 명, 매출은 7370만 달러(약 1013억원)죠. 영화 좋아한다는 시네필Cinephile에겐 ‘필수 OTT’라고 불린다고 해요. 

궁금했어요. 무비가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나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같은 히트 콘텐츠 없이 살아남은 방법을요. 한번 파헤쳐봤죠. 


Chapter 1.
MIT → 골드만삭스 → 예술 영화 스트리밍?

무비의 창업자는 영화광도, 영화업계 관계자도 아니에요. 튀르키예 출신의 공학도였죠. 이름은 에페 차카렐Efe Cakarel. 수학에 소질이 있어, 튀르키예의 수학 국가대표를 뛰기도 했어요. 

얼마나 비상했으면, 18살에 MIT에 입학할 정도였죠. 장학금까지 받으면서요. 그는 대학 4학년이던 1998년, 글로벌 금융 기업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에도 들어갔어요. 여기서 재정 관리 시스템을 설계하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