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 AI를 이긴 인간, 자신만의 수를 두는 법을 말하다

2025.09.18

전직 프로 바둑 기사. 12세에 입단해 세계 대회 18회 우승과 통산 50회 우승을 기록하며 ‘불패소년’이라 불렸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거두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은퇴 후에는 바둑과 AI,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강연과 연구, 보드게임 개발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운동과 캠핑을 좋아하고 '착한 소비'에 꽂혀있는 스타트업 콘텐츠 기획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업과 사람을 알리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주말에 친구들과 플로깅을 하는 걸 즐긴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의 에너자이저.


롱블랙 프렌즈 K 

신의 한 수. 바둑에서 판세를 단숨에 뒤집는 절묘한 수를 뜻합니다.

이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세돌 전 바둑 기사. 2001년 19살의 나이에 32연승을 거두며 ‘불패소년’으로 불렸고, 21살에는 ‘신산神算’*이라 불리던 이창호 9단을 꺾으며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신이 내린 계산력’이라는 뜻. 

서른셋이던 2016년에는 수천만 수의 기보를 학습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에 맞서 인류 최초의 1승을 거두었습니다. 역사가 쓰인 순간은 4국에서 둔 백 78수. 무려 0.007%의 확률*을 뚫은 ‘신의 한 수’였어요.
*구글 딥마인드의 분석. “알파고가 그 수를 둘 확률은 약 1만분의 1 확률”이라 말했다. 

그런 이세돌이 최근 자서전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를 펴냈습니다. 은퇴한 지 햇수로 9년 만에요. 인공지능의 시대라는 지금, 그의 인생을 톺아보는 것이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발로 바둑판을 뚜벅뚜벅 걸어 나간 전설의 바둑기사. 그가 두어온 인생의 수들에 복기를 청했습니다.


이세돌 전 프로 바둑 기사 / 현 유니스트 특임교수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해진 9월의 어느 날.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어요. 깔끔한 수트 차림의 그가 입꼬리를 올리며 인사를 건넸어요. 

‘어쩐지 과묵할 것 같다’는 생각과 달리 그는 많이 웃었고, 많이 말했어요. 올해부터 시작한 교수 생활을 이야기할 땐 “이제 개강”이라며 괴로워하기도, 골똘히 생각할 때는 왼손으로 턱을 괸 특유의 자세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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