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요즘 ‘헬스장 유목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정착할 헬스장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어요. 헬스장은 많은데, 믿고 다닐 곳을 찾기는 어렵거든요.
기구가 너무 빽빽해서 불편한 공간, 제게 맞지 않는 트레이너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헬스장이 문을 닫아 맘고생을 하기도 했고요.
그런 제게 K가 휘트니스 센터를 하나 추천했습니다. 특이하게 백화점 고층에 있더군요.
이름은 ‘리조트 휘트니스Resort Fitness’. 인테리어가 딱 그랬습니다. 입구의 라운지는 한낮 동남아 해변을 닮았어요. 라탄 테이블과 의자, 짚으로 엮은 파라솔과 등나무 조명이 이국적이었죠. 운동 공간은 반대로 밤의 클럽 같더군요. 창문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신비로웠고, 대형 화면에선 끊임없이 파도가 치고 있었죠.
K는 “콘셉트보다 프로그램이 더 독특하다”고 하더군요. 운동 공간 못지않게 쉬는 공간(힐링 존healing zone)이 넓고, 트레이너들이 유난히 세심하다면서요.
찾아보니 이 브랜드,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백화점을 중심으로요. 2021년 롯데백화점 대전점을 시작으로 2023년 현대백화점 목동점, 2024년 롯데백화점 일산점, 그리고 2025년 10월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까지. 모두 백화점 VIP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센터들이에요.
누가 이런 성장을 이끌었을까요. 올해 서른 다섯인 김태호 리조트피플 대표. 11년 전 헬스장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10곳에 매장을 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다 읽고, 리조트피플과 함께 준비한 이벤트도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김태호 리조트피플 대표
저희 회사는 두 개의 헬스장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에 입점하는 ‘리조트 휘트니스’와 백화점 외 공간에서 운영하는 ‘샤머니짐’이죠. 자영업 중심의 헬스장 시장에서 보기 드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한 센터에서만 연간 50억 넘는 매출이 나기도 하고, 2023년엔 3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출발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때 복싱 선수였어요. 선수의 꿈을 포기한 스물넷, 경기 의왕시에 작은 헬스장을 열었습니다. 100평짜리 지하실을 월세 60만원에 빌려서요. 그렇게 시작한 사업으로 지금은 해외 진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세상에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생겼습니다.

Chapter 1.
골목길 지하 헬스장에서 출발한 꿈
처음 뵙는 분들은 제게 “금수저 아니냐”고 농담을 합니다. 어떻게 젊은 나이에 백화점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냐면서요. 하지만 그리 넉넉한 환경에서 자라진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맞벌이셨어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하셨죠. 저는 종일 혼자 집에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 제가 안쓰러우셨나 봐요. 어느 날 아버지가 트럭에 저를 태워 공사 현장에 데리고 가셨어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버지가 전기 공사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 후론 부모님께 돈 달라는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돈을 벌고 싶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배달을 했습니다. 동대문에서 옷도 떼어다 팔았고요. 중학교를 졸업할 때 통장에 2000만원이 모였어요.
복싱 선수가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저는 키가 크고 깡마른 아이였어요. 그런 몸이 복싱하기 좋다더군요. 밥을 하루에 한 공기만 먹고 쉴 새 없이 운동했죠. 183cm인데 54kg급으로 출전했어요. 바로 전국 대회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군대에서 제대하고 막막하던 스물넷. 헬스장을 차렸습니다. 제가 사업 수완이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대학생 시절 잠깐 헬스장 복싱 코치로 일하던 때였어요.
당시 트레이너들은 모두 1:1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고요. 전 한번에 더 큰 매출을 올리고 싶었죠. 고민 끝에 ‘1:10 다이어트 복싱반’을 열었어요. 순식간에 저 혼자 트레이너 넷보다 많은 돈을 벌게 됐어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나는 무언가를 기획해서 돈을 버는 일에 소질이 있구나.’
그동안 모은 돈에 신협 대출을 더해서 헬스장을 열었습니다. 경기 의왕시, 집 근처의 후미진 골목이었습니다.

Chapter 2.
도심 속 천국을 발견하다
손님은 금방 모였어요. 새벽 여섯 시에 헬스장을 열고 밤 1시에 닫았습니다. 손님을 반기고, 자세를 잡아드리고, 청소도 직접 했어요. 젊은이가 성실하다고 동네에 소문이 났습니다. 제 전공을 살린 ‘다이어트 복싱반’도 인기를 끌었고요. 손님들이 몰려왔습니다.
2년 후, 번 돈으로 작은 동네에 있던 세 곳의 헬스장을 모두 인수했어요. 동네엔 헬스장이 세 곳 뿐이었는데, 제가 전부 운영하게 된 거예요.
돈 걱정이 줄어드니 미래가 걱정되더군요. ‘이 일을 50살, 60살까지 할 수 있을까. 왜 동네 헬스장들은 다 5년을 못 넘기고 문을 닫을까.’ 고민하다 깨달았어요. “자영업으론 오래 못 간다.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밤마다 인터넷으로 공부했어요. 해외 헬스장들은 어떻게 돈을 버는지. 2016년엔 직접 가보기 시작했습니다. 호주를 시작으로 중국, 독일, 일본의 특색 있는 휘트니스 센터들을 찾아갔죠. 일일 이용권을 끊고 내부를 살펴봤어요.
그렇게 찾아간 현장 중, 잊을 수 없는 두 곳이 있어요.
첫 번째는 호주 퍼스Perth*의 굿라이프 헬스클럽Goodlife Health Club. 여기서 전 ‘헬스장에서 꼭 운동할 필요가 없다’는 걸 배웠어요. 저와 함께 입장한 한 백인은 옷을 갈아입고 바로 선베드로 향하더군요.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더니, 사우나를 하고선 그냥 나가버렸습니다. 헬스장에 쉬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제게는충격이었어요.
*호주 서부 끝자락에 위치한, 호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두 번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데이비드 로이드David Lloyd. 대형 쇼핑몰 안에 있는 이 휘트니스 센터는 ‘도심 한복판의 휴양지’였어요.
회원들은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아우프구스Aufguss’라 불리는 사우나 퍼포먼스를 즐깁니다. 사우나 마스터가 뜨거운 돌에 아로마 오일을 넣어 만든 얼음을 떨어뜨리고, 수건과 부채로 공기를 순환시키죠. 뜨거운 공기와 향이 몸을 감싸는 걸 느끼며, 명상하듯 그 시간을 즐깁니다.
그곳에서 저는 내내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꼈어요. 사우나가 끝난 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과일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고, 흑맥주를 마신 뒤 선베드에 눕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천국이 따로 없다. 마치 리조트에 온 것 같다.’
도심 한가운데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그때부터 저도 그런 감정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한없이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시간. 2019년 회사를 설립하며 이름을 ‘리조트피플’이라고 지은 것도 그래서예요.

Chapter 3.
건강한 몸은 어떤 몸일까요
저는 사실 한국의 헬스장 문화가 처음부터 썩 편하지 않았어요.
한국에서는 보여주기 위해 몸을 가꾸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자기 만족보다 남의 시선을 중시하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건강한 몸’에 대한 기준이 너무 좁다고 생각해요. 많은 휘트니스 센터가 근육질 보디 빌더들을 모델로 내걸잖아요. 근육이 클수록 멋진 몸이라고들 생각하고요. 물론 한때 저도 그런 전단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남을 따라 했던 거예요.
늘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엘리트 선수 출신이고 군대 체력장에서도 1등이었거든요. 누구보다 건강한 몸이라 자신했죠. 하지만 눈에 띄게 근육을 키워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헬스장들은 왜 이렇게 눈에 보이는 근육을 강조할까, 저게 진짜 건강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죠.
제가 생각하는 건강한 몸은 ‘불편함이 없는 몸’이에요. 쉽게 지치지 않고, 움직임이 자유로운 몸. 그 목표를 위해 누구나 계속 운동해야 하죠. 하지만 과시하듯 몸을 키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체지방이 극단적으로 낮을 필요도 없고요.
몸에 대한 기준이 높으니 자연히 부담스러운 문화도 생겨요. 운동을 할 때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일까’를 너무 의식하는 거죠. 편한 옷보다 예쁜 옷을 입고, 거울을 보며 내 모습을 계속 체크하게 됩니다.
이런 문화에선, 휘트니스 센터가 부담스러운 공간이 됩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여기면서 기구를 들고, 식단을 지키지 못해 주눅이 들고요. 저는 우리 센터가 그러지 않길 바랐습니다. 건강해지려고 찾는 곳이잖아요. 먼저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한 가지 아쉬웠던 건, 헬스장에서 회원들이 너무 바쁘다는 거였어요. 요즘 사람들은 운동하면서도 끊임없이 콘텐츠를 소비해요. 동영상을 보느라 내 몸과 마음을 세심히 살필 틈이 없는 거죠.
독일과 호주는 달랐어요. 대부분의 회원은 헬스장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아요. 운동을 아주 치열하게 하는 이들도 드물고요. 대개 느긋한 표정으로 운동을 하거나 쉬죠.
한 휘트니스 센터에선 빠른 댄스 음악 대신에 새소리와 물소리를 틀어주더라고요. 그 소리를 듣는데 머리에 피가 도는 느낌이었어요. 저를 꽉 옥죄던 무언가가 풀어지는 것 같았죠.

Chapter 4.
코로나를 견디고 백화점을 뚫다
방향이 뚜렷해졌는데,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신규 회원이 한 명도 없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가족과 친척,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나니 빚이 40억원 정도 되더군요.
주변에선 모두 “포기하라”고 했어요. 조금이라도 빨리 접어야 빚을 적게 진다고요. 하지만 전 끝까지 버티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두 가지 목표를 세웠어요. 첫째, 백화점에 들어간다. 둘째, 투자를 유치한다.
헬스장은 흔히 레몬 마켓Lemon Market*이라고들 합니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니 출혈 경쟁이 이어져요. 월 2, 3만원에 회원을 유치하고 운영비가 감당 안 돼 폐업하죠.
*소비자가 품질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시장. 그래서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서비스 품질이 저하된다.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먼저 백화점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본 해외의 기업형 휘트니스 센터는 모두가 쇼핑몰이나 백화점을 끼고 있었거든요. 백화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석 달쯤 지나 겨우 바이어 한 분을 만났어요.
미국 백화점들과 유럽의 쇼핑몰 사례를 보여드렸어요. 왜 백화점과 휘트니스가 손잡아야 하는지를 설득했죠. 휘트니스 센터는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예요. 휘트니스 센터가 있으면 유동 인구가 느니까요. 스포츠 브랜드 매출도 크게 뛰죠.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주요 고객 유입을 견인하는 핵심 임차 시설. 영화관·서점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어부터 지점장까지. 서른 번 넘게 미팅해 롯데백화점 대전점 입점을 허락 받았습니다. 그것도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4층 패션층에요.
핵심 전략은 전면 노출이었어요. 밖에서 헬스장이 훤히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죠. 벽 대신 긴 샹들리에로 공간을 분리했어요. 옷을 사러 온 손님들이 헬스장을 기웃거렸죠.
몇 달이 지나자 반응이 왔습니다. 백화점 VIP들이 회원권을 결제하기 시작한 거예요. 심지어 옆 백화점 VIP들도 찾아오셨죠. 자연히 백화점의 스포츠 코너 매출이 늘었고요. 다른 백화점에서도 입점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Chapter 5.
휘트니스 센터는 무엇으로 북적이나
누군가는 묻습니다. 그렇다면 백화점이 직접 휘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면 되지 않느냐고요. 결국 헬스장은 기구 잘 놓고 트레이너 잘 뽑으면 성공하는 것 아니냐면서요.
휘트니스 센터의 흥행 요소는 은근히 복잡합니다. 시설이 좋다고 손님 많은 게 아니에요. 정량적으로는 측정되지 않는 것들이 휘트니스의 분위기를 가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저희 리조트 휘트니스는 퇴근 시간에 맥주를 준비해 둡니다. 오후 네 시쯤엔 출출하시니까 식빵과 고구마를 데워서 나눠드리기도 해요. 휘트니스 옆 수영장은 주말이면 회원님 자녀들에게 무료로 개방합니다. 가끔은 피자와 치킨을 쏘기도 해요. 부모님들은 맥주를 드시면서 아이들 노는 걸 보다 가시죠.
트레이너도 중요합니다. 이들의 표정과 말투, 행동이 지점의 분위기를 좌우하니까요. 그래서 매달 하루는 ‘트레이너 교육 데이’로 운영합니다. 전국 100명 가까운 트레이너들이 인천 송도 본사에 모여요. 해부학이나 응급 처치술, 고객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각 지점에서 우수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런 것들이 트레이너들에겐 자부심이 되더군요.
차별화된 콘셉트도 지점마다 필요합니다. 고객들은 짜여진 시스템엔 감동하지 못하니까요. 저희는 모든 지점에 나름의 이야기를 입혔습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휴양지의 낮과 밤’이라는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당시 일산점은 ‘백화점과 고객이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고민을 안고 있었어요. 젊은 고객층도 끌어들이고 싶었지만, 기존의 시니어 고객도 만족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죠.
고민 끝에 두 세대를 모두 품을 수 있는 ‘낮과 밤’이라는 이중 콘셉트를 만들었습니다. 낮에는 밝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로, 밤에는 차분하고 여유로운 무드로 전환될 수 있도록 했죠.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40대 VIP 고객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고민하다, 호텔이 떠올랐죠. ‘5성급 호텔 휘트니스’를 콘셉트로 잡았습니다. 국내 럭셔리 호텔로 유명한 ‘아난티’를 설계한 소장님을 모셔 인테리어를 했죠. 호텔 로비 같은 대리석 톤과 클래식한 조명으로 편안한 품격을 만들었어요.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을 열 땐, 동래의 역사부터 공부했습니다. 살펴보니 동래는 부산에서 가장 번성했던 곳이더군요. 교역이 활발했거든요. 임진왜란 당시엔 끝까지 왜군에 맞서 싸운 ‘동래성 전투’가 일어나기도 했고요.
단순한 중심지가 아니라 ‘자부심이 넘치는 곳’이라 느꼈습니다. 고민하다 프랑스에서 귀족의 저택을 뜻하는 ‘샤토Château’라는 키워드를 도출했어요. 프랑스에서 ‘샤토’는 성 뿐 아니라, 귀족의 문화를 상징하는 단어거든요. 입구부터 카펫을 깔고, 헬스장 안은 물론 화장실과 탈의실까지 우아하게 마감했습니다.
이런 차이들 덕분일까요. 리조트 휘트니스의 재등록률은 70%가 넘습니다. 평균적인 휘트니스 센터의 재등록률은 30%대에 불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휘트니스 센터를 맡고 나면, 회원 수가 크게 느는 것도 특징입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등록 회원은 1100명에서 2500명으로, 롯데백화점 동래점의 회원은 1300명에서 2500명으로 늘었어요. 동래점의 매출은 너댓 배 가까이 성장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Chapter 6.
하이엔드의 기준은, 가격 아닌 행복이다
누군가는 저희 휘트니스 센터를 두고 “위화감이 든다”고 말씀하기도 하세요. 규모도 크고, 월 회비도 근처 헬스장보다 비싸다고요.
하지만 저는 월 2만, 3만원짜리 헬스장이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지속가능한 구조가 아니니까요.
헬스장이 가격 경쟁에 매몰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격 경쟁을 시작하면 고객들에게 진짜 필요한 프로그램이 뭔지,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서비스가 뭔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어집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전단을 뿌리다가, 운영비가 떨어지면 문을 닫게 됩니다. 그렇게 다니던 헬스장이 사라지면, 또 업계에 불신이 더해지고요.
물론 ‘하이엔드high-end’가 가격으로 정해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진짜 하이엔드는 고객이 경험하는 만족과 감정의 깊이에서 결정됩니다.
하이엔드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저도 호텔의 마사지샵, 호텔 레스토랑을 다녀봤어요. 그런데 그렇게 행복한 마음이 들지 않더라고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면서도 좀 조심스럽고 불편한 마음이었죠.
반대로 휴양지에서 정말 행복한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길거리에서 의자 마사지를 받다 잠깐 잠이 들었을 때, 지금의 아내와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던 때. 그럴 때 ‘정말로 행복하다’는 감정이 들더라고요.
리조트피플의 목표는 그런 행복의 순간을 일상 속으로 가져오는 일입니다. 운동이 목적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선물하는 것. 리조트피플은 그런 하이엔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롱블랙 프렌즈 B
김태호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은 결국 몸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나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일이라는 걸요. 더는 헬스장이 ‘나를 괴롭히는 곳’이 아니라 ‘내가 쉬어갈 곳’이라고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롱블랙 피플, 혹시 리조트 휘트니스에서 운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나요? 그런 분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11월 23일까지 이벤트 설문에 참여해주시면, 추첨을 통해 60명에게 리조트 휘트니스 3개월 이용권*을 드립니다. 리조트피플이 추구하는 새로운 문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응모해보시기 바랍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일산점·동래점과 현대백화점 목동점, 네 곳 지점에서 각 15명씩 추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