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드맨즈 본사이 : 요즘 도쿄 힙스터들은 스니커즈 대신 ‘분재’를 산다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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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믿는 주니어 마케터. 소비자의 입장에서 늘 패션·뷰티·콘텐츠의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다닌다. 롱블랙 스터디 모임에서도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멤버다.


롱블랙 프렌즈 C 

도쿄 긴자의 밤거리. 문신 가득한 남자가 소나무 화분을 들고 서 있어요. 선글라스를 끼고, 무표정하게. 지나가던 사람들이 멈춰서 쳐다봐요. ‘저게 뭐지?’

화분을 들고 선 사람은 코지마 텟페이小島 鉄平. 2015년 일본 분재 브랜드 ‘트래드맨즈 본사이Tradman's Bonsai’를 만든 인물이에요. 작은 화분에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간 나무를 키우며 가꾸는 일본의 전통 원예 ‘분재(본사이)’를 현대의 ‘스트리트 문화’로 끌어왔죠. 

기세도 좋아요. 2023년 오사카에서 연 팝업에선, 방문객의 90%가 2030세대였어요. 편집숍 빔즈Beams, 반스Vans 같은 브랜드의 협업 요청도 끊이지 않고요. 2024년 5월엔 도쿄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2026년 3월엔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와도 손을 잡았죠.

분재는 어떻게 도쿄 힙스터들의 요즘 취향이 됐을까요? 그 비결을 지금부터 들여다볼게요.

코지마 텟페이는 2019년부터 7년째, 일본 길거리에서 분재를 들고 촬영한 ‘스트리트 분재’ 시리즈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고 있다. 2024년 7월에 올린 이 사진은 좋아요 1600개를 얻었다. ©코지마 텟페이 인스타그램

Chapter 1.
화분을 볼 때 짓는 ‘다정한 표정’에 빠져들다 

1981년생 코지마 텟페이는 여덟 살 때 분재를 처음 만났어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잠시 보육원에서 지내던 시기, 원장님이 마당에서 분재를 돌보는 모습에 눈길이 갔죠. 평소엔 엄격했던 분이, 나무를 바라볼 때만큼은 유독 다정한 표정을 짓더래요. 

그 모습이 어린 코지마의 마음을 자극했어요. 그때부터 그는 원장님 주변을 기웃거리며 ‘분재의 세계’를 배웠어요. 분재에 너무 빠져들어 동네 이웃집 정원에 분재가 보이면, 초인종을 눌러 “분재를 구경해도 될까요?”라고 물을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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