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K
브랜드를 오랜 시간 지켜보는 걸 좋아합니다. 시간이 쌓이면 얼굴이 변하듯, 브랜드도 그렇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눈빛이 깊어지는 사람들이 있죠. 브랜드도 마찬가지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우직한 진심이 보이는 브랜드, 그래서 든든한 마음이 드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제게는 희녹이 그렇습니다. 2021년 11월, 저는 신생 브랜드였던 희녹을 소개했습니다. 런칭한 지 갓 7개월 된 브랜드가 감도 높은 공간마다 놓여있는 게 신기했죠. 창업자 박소희 대표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연을 위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럼에도 저는 쉽게 믿지 않았습니다. 그 노트 말미에 “희녹에게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고 썼습니다. 지속가능성이란 키워드가 너무 흔해지고 있다, 그리고 유사 상품이 많아 차별화가 어려워보인다고요.
4년 5개월이 지난 지금, 저희 집에는 꽤 많은 희녹 제품이 놓여있습니다. 편백수 탈취제인 더 스프레이The Spray와 편백오일을 넣은 세탁 세제 더디터전트The Detergent, 정제수 대신 편백수를 사용한 수제 비누 더솝The Soap을 쓰고 있어요.
희녹의 제품을 들여놓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봤습니다. 왜 어떤 브랜드는 유난히 믿음이 갈까.
희녹의 5주년 생일을 맞아 그 답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희녹 박소희 대표와 아홉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울 북촌 희녹의 첫 매장에서 시작된 대화는 세 차례, 장소와 날짜를 바꿔가며 이어졌어요.
Chapter 1.
자연이 가까이 있어야 하는 이유
희녹의 첫 매장은 서울 북촌 골목의 삼모퉁이에 있습니다. 채 다섯 평이나 될까 싶은 1층은 마치 갤러리처럼 고요해요. 아주 오래된 고목재를 천장에 매달아 희녹 제품을 딱 세 개 올려두었고, 그 옆엔 한지로 만든 돌탑 모양 조명을 세워둔 게 다입니다.
이렇게 비어있지만, 매장의 풍경은 다채롭습니다. 매장 정면으로 윤보선 가옥의 기와 돌담과 117년 된 안동 교회의 붉은 벽돌이 보이거든요. 아침이면 돌담 옆 느티나무가 매장으로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오가는 골목이 있었지만, 이곳에 매장을 낸 건 이 나무 때문이었대요.
“저는 이 풍경보다 더 아름답게 매장을 꾸밀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오시는 분들이 이 풍경을 천천히 바라보시라고, 이 의자를 하나 놓았어요.”
희녹은 지난 5년, 되풀이해 자연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여전히 모든 제품은 제주의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편백수로 만듭니다. 멀쩡한 나무를 베지 않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나무를 키우며 자연스레 쳐 내는 가지와 잎을 주워 원료를 만듭니다.
자연에 대한 마음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박소희 대표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경북 영주 부석사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박 대표는 부석사 아랫마을에서 자랐어요. 부석사 가는 길옆 사과밭에서 보물찾기를 하고, 무량수전 옆 큰 바위에서 숨바꼭질을 하면서요. 여름이면 집 앞 개울에 뛰어들었고, 가을이면 양파망으로 채를 만들어 잠자리를 잡았습니다. 할아버지의 인삼밭에서 사촌들과 함께 ‘떨기’라고 부르던 빨간 인삼 열매를 따기도 했지요.
그는 서울에 와서야 자신의 유년이 특별했다는 걸 알았답니다.
“자연을 좋아한다는 걸 저는 인식하지도 못했어요. 자연에 파묻혀 자라서, 당연하게만 느꼈으니까요. 서울에서 저도 모르게 늘 호숫가나 산자락에 집을 구하고 있더라고요. 자연이 가까이 있어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걸 느껴요.
어렸을 때 봤던 풍경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부석사 무량수전 앞 안양루에서 소백산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산봉우리가 겹겹이 포개져 있는 모습이 신비롭고도 푸근하죠. 저는 그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생각해요.”
박 대표는 사진 한 장을 찾아 내밀었습니다. 어슴푸레 깔린 구름에 완만히 겹친 소백산의 능선. 그 짙푸른 녹색이 희녹의 제품들을 닮았더군요.

Chapter 2.
계절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
박소희 대표의 사무실 책상에는 달력이 놓여있습니다. 매달 첫날, 그는 달력을 넘기며 그달의 절기를 손으로 적어 넣어요. 3월의 달력엔 ‘경칩’과 ‘춘분’을 적어 넣고, 이렇게 덧붙여 썼습니다. 달래, 봄동, 죽순. 이 계절에 챙겨 먹어야 할 것들입니다.
계절을 챙기는 습관은 어머니에게서 왔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유난히 식탁에 정성을 쏟는 분이었습니다. 매 끼니 새로운 음식을 올리셨대요. 한번 만든 음식이 다시 올라오질 않았죠.
어린 시절 그의 식탁은 제철 음식으로 가득했습니다. 봄이면 봄동 무침을 달래장에 찍어 먹었고, 겨울이면 양미리 조림이 올라왔어요. 그의 어머니는 섬초를 참기름과 마늘만 넣어 담백하게 무치는 분이었어요. 소나무에서 털어낸 송홧가루를 꿀에 재워다 틀에 눌러 다식을 만드셨고, 곶감 안에 호두와 잣을 넣고 말아 단정하게 썰어내셨죠.
“봄이 되면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국이 있어요. 채소 육수에 된장을 조금만 풀고, 냉이와 얇게 썬 무를 넣고, 콩나물을 콩가루에 버무려 넣으셨거든요. 그 국을 떠먹으면 비로소 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저는 들어요. 계절의 기억이 제철 음식에 담겨있는 거잖아요.
어머니가 왜 그렇게 제철 음식을 챙기셨는지 이제야 알겠어요. 계절을 챙긴다는 건, 시간이 흐르는 것을 놓치지 않는 거잖아요. 매일의 일상과 시간의 변화를 촘촘히, 온전히 누리면서요."
서울살이가 시작되고선 제철 음식을 챙겨 먹기가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바빠서 시장도 들르지 못했던 20대 시절, 그는 꽃집을 들르곤 했대요.
“회사 버스정류장 앞에 꽃집이 있었어요. 그 꽃집에서 5000원 어치 꽃을 사곤 했어요. 꽃을 산 날은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갔죠. ‘버스비를 아껴서 꽃을 샀다’고 생각하면서요.
지금도 동네에 단골 꽃집이 있어요. 열흘에 한 번쯤 들르죠. 사장님이 제 마음을 아시니, 좋아할 꽃들을 묶어주세요. 그 계절에만 나는 꽃을요.”
3월이면 프리지어나 수선화를, 5월이면 작약이나 철쭉을 꽂아두는 삶. 희녹이 생각하는 건강한 일상은 그런 겁니다.
희녹이 부지런히 계절의 소식을 전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새해와 추석, 연말마다 그 계절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시즌 에디션season edition’을 내놓습니다.
“사회생활 초기에 크게 허무함을 느낀 적이 있어요. 3년을 준비한 프로젝트를 끝낸 직후였죠. 그것만 끝나면 뿌듯할 줄 알았는데, 반대로 모든 것이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나를 채워주는 건 커다란 성취가 아니라 촘촘한 행복이다.’ 계절을 충실히 즐길 때, 내가 나를 돌보며 잘 지내고 있다는 걸 확인하게 돼요. 어딘가에 끌려다니지 않고, 바로 지금을 살고 있다는 감각을 유지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Chapter 3.
한 우물을 깊이 파는 시간
더 스프레이와 세탁세제, 비누와 바디워시, 샴푸. 5년이 지나도록 희녹의 제품 가짓수는 단출합니다. 이 모든 제품은 편백수를 원료로 하고요.
박소희 대표는 희녹을 시작할 때부터 “한 우물을 파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대요.
“우물 파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깊이가 생긴다고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연구소를 만들고 편백의 성분을 공부했고요. 실제로 파고들수록 새로운 사실이 나오더라고요. 편백은 계절마다 성분과 효능이 달라져요.여름이면 방향 성분이 늘어나, 이때 짜낸 편백오일은 더 짙은 나무 향을 뿜죠.”
깊이 파고드는 법을 그는 일을 하며 배웠습니다. 영주에서 상경해 뷰티 전문 PR에이전시에서 일하던 때였죠. 4년 차 에이전트 시절 만난 브랜드가 SK-II였습니다. 효모 성분의 ‘피테라 에센스’로 큰 주목을 받고 있었어요.
그가 SK-II를 알리던 3년 동안, 브랜드는 크게 성장했습니다. 치열하게 일하며, 그는 두 가지를 익혔습니다. 같은 제품으로 해마다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법, 그러기 위해 다양한 고객을 깊이 이해하는 법.
“제품의 메시지가 뾰족하려면, 고객을 뾰족하게 정의해야 하더군요. 그래야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거든요.”
‘30대 전문직 종사자’를 제품의 핵심 고객으로 정의한다고 가정해볼까요. 영화배우를 모델로 발탁하더라도, 그녀의 전문성을 집중 조명합니다. 전문직 여성들을 반복해 만나며, 이들이 반응하는 메시지를 찾아내죠.
“저는 지금도 고객을 직접 만나 이야기 듣는 걸 가장 좋아해요. 그들에게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는,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서 출발하거든요. 고객의 삶을 이해하면,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고객의 감정까지 함께 설계할 수 있어요. 사업의 실마리는 책상 앞이 아니라 고객 앞에서 나온다는 걸 그 시절에 배웠습니다.”
희녹의 두 번째 제품이 세탁 세제가 된 것도, 고객 인터뷰 덕분이었어요. 코로나 기간에 희녹이 런칭했잖아요.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 가장 크게 바뀐 습관이 빨래”라고 답했다는 거예요. 집에 오래 머물다보니 빨래를 더 자주 하게 됐고, 그 시간을 더 청량하게 만들어줄 제품이 필요했던 거죠.

Chapter 4.
결이 맞는 자리를 찾아서
지난 5년 희녹을 키우며,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을까요. 박 대표는 살짝 한숨을 쉬었습니다. “결정을 내리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사업은 늘 결정의 연속입니다. 이 매장에 들어가는 건 어떨까, 저 브랜드와 손을 잡는 건 어떨까. 이 모든 질문 앞에서 희녹과 어울리는 결을 고심하는 게 힘들었다고 합니다. 때로는 솔깃한 유혹을 뿌리치면서요.
그럴 만도 합니다. 희녹은 많은 제안을 거절하며 5년을 보냈습니다. 한 대기업의 명절 선물 납품 제안을 고사한 적도 있다고 해요. 전부 고개만 끄덕이면 당장 매출이 걸어들어올 제안들이었죠. 이유를 묻자, 박소희 대표는 4년 전 인터뷰와 같은 답을 내놓았어요.
“결국 마지막에 남는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이 선택이 과연 희녹이 놓이게 될 맥락을 만들고, 그 맥락이 우리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가.’ 숫자가 아니라 방향이 납득되는지, 단기 성과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을 이유가 남는지가 중요했어요. 결국 오래 남을 자리와 관계를 기준으로 선택을 내립니다.”
결에 맞는 맥락을 지키는 법. 박소희 대표는 이 감각을 키엘에서 배웠습니다. 키엘은 박소희 대표가 SK-II 이후 선택한 브랜드입니다. SK-II의 성장 덕에 많은 뷰티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그는 키엘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렸대요.
키엘에서 진행한 ‘오래된 나무 살리기’ 캠페인을 그는 지금도 가장 자랑스럽게 돌아봅니다. 전국 곳곳으로 보존해야 할 나무들을 찾아다녔죠.
“키엘에 있을 때 ‘나도 이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키엘은 캠페인을 할 때 매출의 크기나 홍보 효과를 먼저 따지지 않았어요.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인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인가를 고민했죠. ‘이런 태도이기 때문에 160년을 이어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해외 진출을 시작한 희녹은 일본과 미국에서도 ‘어울리는 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2023년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콘란샵 재팬, 2025년 뉴욕 트라이베카의 편집숍 라 가르송La Garçonne에 들어갔어요. 특히 ‘생각하는 여성을 위한 편집숍’으로 불리는 라 가르송은, 그가 미국 진출을 꿈꿀 때부터 가장 먼저 입점하고 싶은 곳이었대요. 절제된 감각을 가진 고객들에게 가장 먼저 인정받고 싶어서였죠.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는 데는 때로 많은 시간이 걸려요. 중요한 건 그 시간을 견디는 겁니다. 그렇게 견딘 시간이 브랜드의 모습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Chapter 5.
손끝으로 온기를 전하는 일
희녹은 스스로 ‘건강한 일상을 위해 선물하는 브랜드’라고 정의합니다. 실제로 희녹 매출의 상당 부분은 선물에서 나옵니다. 새해와 추석, 연말에 내놓는 시즌 에디션은 ‘선물하는 마음’을 담기 위해 만듭니다.
선물이란 뭘까요.
“저는 선물 고르는 시간을 좋아해요. 그 사람을 떠올리면서 이걸 좋아하실까, 생각하는 시간 자체가 행복하거든요. 선물은 물건을 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떠올린 시간을 전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을 생각한 시간을 전하는 일. 선물은 관계를 돌보는 일입니다. 그래서 받는 경험을 설계하는 데 고심합니다. 특히 “제품만큼이나 제품을 감싸는 방식에 마음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감싸는 방식에 마음을 쓴다는 건 어떤 걸까요. 희녹의 시즌 에디션에는 늘 손으로 만든 작품이 함께 합니다.
흥미로운 건 작업 순서입니다. 보통 브랜드는 제품을 내놓고 제품에 대한 메시지를 정리하잖아요. 희녹은 반대입니다. 메시지가 먼저 나와요. 이번 시즌, 고객에게 어떤 마음을 정하고 싶은지를 먼저 정하고, 그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들을 찾아가죠.
예를 들어볼까요.
희녹이 맞은 첫 연말인 2021년 겨울. 박소희 대표는 제주도 한 서점에서 읽은 메시지를 그 계절의 주제로 정했어요. “따뜻한 사랑은 지치지 않아요.”
따뜻함을 표현할 작품을 찾다, 구리 시장에서 오래 뜨개방을 운영하신 할머니들을 만났대요. 코로나 때문에 일감이 끊겨 어려움을 겪고 계셨죠. 할머니들은 삼삼오오 모여, 희녹 더 스프레이에 묶을 털실 목도리를 떠주셨어요. 희녹은 이 사연을 적은 엽서를 선물 상자에 담았고요.
2026년 새해 캠페인은 어떤가요. 희녹이 선택한 메시지는 “겹겹이 쌓아 올린 마음”입니다. 부석사 앞 돌탑에서 느낀 간절함을 담았죠. 그 마음을 표현할 방법을 찾다, 고소미 한지 공예가와 손잡았어요. 한지를 겹겹이 쌓아 만든 종이 바구니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어머니가 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계셨어요. 꽃꽂이를 하고, 한지로 함을 만들고, 뜨개질을 하고요. 그래서 알고 있어요. 사람의 손을 거친 모든 것에는 온기가 있어요. 따뜻함이 느껴지는 제품은 쉽게 버릴 수가 없어요.
선물은 마음을 전하는 일이잖아요. 온기가 반드시 함께 전해져야 하죠. 사람들은 앞으로 점점 더 손으로 만든 것들을 소중히 하게 될 거예요.”

Chapter 6.
다 같이 잘 살아야 해요
희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자연도 계절도 결도 아닙니다. 희녹의 브랜드 가이드 첫 줄에 적혀있는 단어는 상생相生. 더불어 사는 것이에요. 나 혼자만 잘사는 게 중요하지 않다, 모두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원래 저는 삶을 혼자 잘 즐기며 사는 사람이었어요. 제철 음식을 먹고, 계절마다 여행을 가고, 좋아하는 물건은 돈을 아꼈다가 꼭 사면서요.
그런데 아이를 낳으면서 생각이 크게 바뀌었어요. 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니까, 혼자 잘 사는 걸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가 너무 소중해, 많은 기대도 들지 않더랍니다.
“저는 아이가 큰 성취를 이루기보다, 일상에서 자주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밥 한 끼를 먹어도 여럿이 나눠 먹고, 주변 사람들하고 다정하게 대화하면서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아이 옆에 좋은 친구들이 많아야 하잖아요. 그 친구들도 일상의 행복이 소중하다는 걸 알아야 하고, 마음이 건강해야 할 테고요.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우리 사회의 모두가 다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다들 너무 빠듯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함께 잘 살면 좋겠다.’ 이 생각은 아주 폭이 넓은 개념입니다. 함께 잘 살려면 자연도 보살펴야 하고, 오늘에도 충실해야 하고, 온기도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희녹이 지향하는 모든 가치를, 상생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분명 희녹의 5년을 돌아보기로 했는데, 이야기는 자꾸만 멀리로 나아갔습니다. 아주 오래전 경북 영주의 부석사로도, 또 먼 미래에 더불어 살 아이들의 세계로도 우리는 다녀왔지요.
처음에 제가 질문했었죠. 왜 어떤 브랜드는 유난히 믿음이 갈까. 저는 박소희 대표와 대화하며 그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이 브랜드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주는구나.’ 제게는 그 마음이 큰 위안이었던 것 같습니다.


롱블랙 프렌즈 K
희녹이 지난 5년 동안 하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유가 광고예요. 이 위드롱블랙은 희녹이 5년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국내 광고입니다.
“다음 5년은 좀 더 넓어져보려고 해요. 그동안 작은 원을 단단하게 그려왔다면, 그것보다 조금 더 큰 원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하지 않은 일들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희녹이 하지 않았던 일이 또 있습니다. 5주년을 맞아, 희녹을 아껴준 분들에게 보답하는 감사 선물을 준비했다고 해요.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선물입니다.
“작은 굿즈를 만들어 드리는 것도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희녹을 아껴주신 분들께는, 역시 희녹으로 보답하는 게 가장 좋겠더라고요. 넉넉하게 써주셔도 좋고, 소중한 분에게 건네주셔도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늘 좋은 선물이 되어온 브랜드가, 이번에는 고객에게 선물을 건넵니다. 희녹의 5주년 감사 선물이 궁금하시다면, 희녹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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