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티 : 럭셔리가 된 아이스박스 브랜드, 마케팅의 본질을 이야기하다


롱블랙 프렌즈 K 

제가 캠핑에 도전하겠다고 말씀드린 적 있죠. 스노우피크를 공부할 때 말이에요. 여러분, 캠핑은 장비발입니다. 살 게 한둘이 아니에요! 최근엔 아이스박스에 꽂혀있어요. 아이스박스의 세계가 이렇게 넓을 줄이야.

예티YETI라는 브랜드 아시나요. 아이스박스계의 슈프림, 샤넬, 롤스로이스라고 불려요. 아이스박스 하나가 30만원을 훌쩍 넘어요. 손이 떨리네요.

아이스박스와 텀블러를 주로 파는데 2021년 매출이 14억1000만 달러(약 1조7400억원), 시가 총액은 61억7000만 달러(약 7조5280억원)에 달합니다. 어떤 아이스박스이길래… 하고 찾아봤습니다.


Chapter 1.
낚시를 사랑한 형제, 아이스박스 시장에 눈을 돌리다

예티의 창업자는 형제입니다. 라이언 사이더스Ryan Seiders와 로이 사이더스Roy Seiders. 둘은 텍사스 중부의 드리핑 스프링스Dripping Springs라는 작은 도시에서 자랐어요. 오스틴 서쪽에 위치한 이 곳은 2010년까지도 인구가 2000명이 채 되지 않는 시골이었습니다. 형제는 아버지와 강에서 낚시를 하고, 들에서 사냥을 하며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냈습니다. 야외 활동을 통해서 일상생활의 분주함을 잊을 수 있었죠. 특히 친구, 가족들과 함께 물 위에서 쉬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_로이 사이더스, 2017년 Austin Startups 인터뷰에서

대학 졸업 후 사이더스 형제는 낚시 관련 브랜드를 시작했어요. 형 라이언은 낚시대 사업을, 동생 로이는 낚시용 보트 사업을 벌였습니다. 어려서부터 낚시를 즐기며 자랐던 게 영향을 미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