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중 : 폴 매카트니부터 을지로 골목까지, 관찰자의 눈을 갈고 닦다


롱블랙 프렌즈 K 

매일 롱블랙 노트를 준비할 때마다 느껴요. 잘 찍은 사진 한 장이 좋은 글만큼 중요하단 걸요.

그래서일까요. 인터뷰 현장에 뛰어든 사진작가에겐 ‘사명감’이 돋보여요. 에디터가 인터뷰이interviewee의 좋은 대답을 이끌어내는 동안, 사진작가는 주위를 일사불란하게 돌며 인터뷰이의 A컷을 담아내죠.

오늘은 사진작가의 세계에 다녀오려 합니다. 미국과 영국, 한국을 오가며 전 세계 유명인사를 만나는 김명중(MJ KIM) 사진작가를 소개할게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부터 스팅Sting, 비욘세Beyonce, 조니 뎁Johnny Depp, 방탄소년단의 사진을 촬영했어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의 전속 사진가로 14년째 일하고 있죠.


김명중 사진작가

“어중이떠중이 유학 가니까 명중이도 가는구나.” 스무 살의 김명중이 영국 유학을 결심하자, 그의 친구가 비웃으며 꺼낸 말이에요. 

무심코 저지른 일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때도 있죠. 김 작가가 그렇습니다. 10대 시절의 방황을 수습하려고 떠난 영국에서, 김 작가는 사진작가의 길을 걷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은 뒤로, 김 작가는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전부 사진에 바칩니다. 작은 뉴스 통신사의 견습 사진 기자로 들어가선 영국 4대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에 그의 사진을 실었습니다. 3년 만에 게티이미지Gettyimages가 그를 수석 사진가로 스카웃하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