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 : 세계 최대 팬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파헤치다


롱블랙 프렌즈 L

BTS 좋아해? 사실 나는 BTS보다 방시혁 의장에게 더 흥미가 가. BTS 소속사인 하이브HYBE의 이사회 의장. 아이돌 그룹으로 무한히 비즈니스 모델BM을 확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업가 말이야.

내 취미가 BM 분석인 거 알지? 요즘은 하이브를 들여다보고 있거든. BTS의 글로벌 팬덤은 어디까지 갈까, 그럼 이 회사는 도대체 어디까지 뻗어나갈까. 

그러다 알게 됐어. 하이브의 미래를 보려면, 위버스Weverse의 미래를 봐야 하는구나! 하이브가 2019년 6월 선보인 세계 최초, 최대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말이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과 같이 공부 좀 해봤지.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위버스를 분석하려다 보니까 그날이 떠오르네. 2020년 9월 10일.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앞두고 열렸던 애널리스트 데이 말이야. 하이브의 키맨Key Man들이 나와 비전을 설명했지.

인상적이었던 건 당시 누구도 하이브를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부르지 않았다는 거야. IT Information Technology 회사로 부르더라고. 그때 깨달았지. IP*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하이브의 목표구나.
*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  

연이어 2021년 1월에 네이버와 하이브의 빅딜Big Deal*이 발표된 거지. 하이브의 디지털 큰 그림은 어떻게 펼쳐질까. 일단 위버스를 들여다보자.
*네이버가 V라이브 사업을 위버스컴퍼니에 넘기면서, 위버스컴퍼니의 지분 49%를 사들인 거래.

Chapter 1.
위버스 : 세계 최초, 최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한마디로 풀어 설명하면 뭘까. 팬들이 한데 모여 놀고, 아티스트와 소통도 하면서, 콘텐츠를 즐기고 굿즈도 살 수 있는 곳.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팬클럽을 합치고,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을 더한 뒤, 쿠팡 같은 커머스까지 붙인 모델이야.
*Over The Top : 인터넷동영상서비스

팬덤은 물론 BTS 전에도 존재했지. 팬들은 연예인을 동경하며 많은 돈을 써왔고. 예전엔 이런 소비가 다양한 채널에서 이뤄졌잖아. 티켓은 티켓 플랫폼, 굿즈는 백화점,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국 사이트에서 결제했지.

팬들의 모든 활동과 소비를 한 곳에 묶은 플랫폼이 위버스야. 방시혁 의장을 대단하게 보는 건, 이런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구상했다는 거지. 벤치마킹 모델 없이 2019년 6월에 위버스를 내놓은 거야. 

음원을 벗어난 입체적 수익 모델 구축. 방시혁 의장은 이미 2013년에 이런 꿈을 꾸고 있었어. 

“산업적 측면에서 아이돌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음원의 수익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일 음원상품만으로 벌 수 있는 돈이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 만약 A라는 가수가 음원차트 1위를 하면 벌어들이는 수익은 음원 수익이 거의 전부다. 하지만 아이돌 팬들은 음원뿐 아니라 음반, 콘서트, 머천다이즈를 전부 구입해준다.”
_방시혁, 대중음악 SOUND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