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에이지 엔지니어링 : 아크네 공동창립자, 갖고 싶은 신시사이저를 만들다


롱블랙 프렌즈 C 

연말만 되면 물욕이 폭발해서 큰일이에요. 작년 이맘때쯤엔 그렇게 브롬톤 자전거가 갖고 싶더니! 올해는 신시사이저synthesizer*가 탐나요.

신시사이저가 뭐냐고요? 작곡하는 데 쓰는 악기예요. 버튼 하나를 누르면 베이스가, 또 다른 버튼을 누르면 드럼이, 그렇게 음악 하나가 뚝딱 완성돼요! 마치 마법 같죠.
*소리 패턴을 조합해 리듬 트랙을 만들거나 다양한 음색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장치

특히 틴에이지 엔지니어링Teenage Engineering이란 브랜드에 눈길이 가요. 신시사이저라고 하면 둔탁한 키보드를 떠올리는데, 여기는 안 그래요. 직관적이고 힙하죠. 한마디로 예뻐서 갖고 싶단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라디오헤드, 스크릴렉스, 가수 존 메이어가 애용하는 신시사이저래요! 이케아, 구글 같은 기업과도 협업하죠. 신시사이저만 만드는 것도 아니에요. 오디오는 물론 게임기까지 만들어요. 판에 박힌 발명은 하기 싫어서, 이름에 틴에이지teenage를 붙였대요. 이 브랜드, 점점 더 궁금하지 않나요?


Chapter 1.
지루해진 아크네를 떠나, 엔지니어링 회사를 만들다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은 200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출발했어요. 창립자는 제스퍼 쿠토프드Jesper Kouthoofd. 그가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을 창업하기 전 만들었던 브랜드가 어딘지 아세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2022년 기준 연 매출 3억 유로(약 4200억)에 달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죠.

아크네가 처음부터 패션 브랜드였던 건 아니에요. 스웨덴 청년 네 명이 모여서 만든 광고 에이전시였죠. 대표였던 조니 요한슨이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만든 청바지가 우연히 잡지에 실리면서 이름을 처음 알렸어요. 그렇게 옷을 만들기 시작했고, 회사는 빠르게 커졌죠. 제스퍼는 이를 탐탁지 않아 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