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 500만부 답사기의 저자, 스테디셀러 콘텐츠를 말하다


롱블랙 프렌즈 B 

새해를 맞아 다시 마음에 새긴 말이 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

유홍준 미술사학자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문에 처음 등장한 말입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1993년 출간돼 출판계에 큰 충격을 줬어요. 1권이 1년 만에 50만부가 팔렸거든요. 60주 연속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비소설 분야에서 최초로 100만부를 돌파한 밀리언셀러가 됐어요.

유홍준의 답사기는 그 후에도 꾸준히 사랑받았어요. 남도에서 시작한 답사기는 제주, 북한, 서울 등 국내에서만 12권이 됐어요. 중국과 일본을 다루니 8권이 추가돼요. 총 스무 권의 답사기는 현재까지 500만부 이상 팔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계속해서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걸까요. 유홍준 미술사학자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유홍준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교수실로 들어오는 그의 발걸음은 힘차고 빨랐어요. 의자에 앉으니 등이 꼿꼿합니다. 오랜 답사로 다져온 체력 덕분일까요.

인터뷰 중에 문화재 얘기가 나오자 흥이 나서 이야기합니다. 서재의 고서古書를 한 권씩 가져와, 직접 펼쳐 보여주며 말했어요. "참 아름답지요?" 인터뷰가 끝나니 책상에 책이 한가득 쌓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