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레혼 : 카다시안의 스무디, 발렌시아가의 가방을 만드는 동네 마트


롱블랙 프렌즈 C  

LA에서 할리우드 스타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어딜까요?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 요즘엔 마트에 가는 게 더 빠를지도 몰라요. 바로 유기농 식료품점 에레혼Erewhon! 헤일리 비버와 켄달 제너가 필라테스 마치고 들러서 스무디 사 먹는 곳이에요. 

미국의 유기농 마트라고 하면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이나 트레이더 조Trader Joe's를 떠올리죠? 에레혼은 그 마트들보다 한 수 위라고 보면 돼요. 유기농 우유 3.7리터에 20달러(약 2만6000원), 물 하나에 25달러(약 3만3000원)! 어디 금가루라도 들어간 걸까요? 

단지 비싸서 유명한 건 아니에요. LA의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는 마트라고 불리죠.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에레혼과 컬래버해 토트백과 저지, 에이프런을 만들기도 했어요. 이 마트, 정체가 대체 뭐죠? 


Chapter 1.
파산한 식료품점을 LA 맞춤 스타일로 바꾸다

에레혼의 CEO는 앤토시 부부입니다. 남편인 토니 앤토시는 어릴 적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은 소년이었어요. 

아들의 관심사를 눈치챈 어머니는 그가 13살 때부터 수표 쓰는 법, 청구서 지불법 등을 가르쳤어요. 학교 공부보다 이 수업을 더 좋아했대요. 

“어릴 때부터 훌륭한 훈련을 받은 셈이었어요. 저는 결코 모범생 타입은 아니었죠.”
_토니 앤토시, 2016년 LA타임스 인터뷰에서

1992년 21살의 토니는 친형, 그리고 아내 조세핀과 함께 식료품 납품 사업을 시작했어요.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일까요? 웨스트사이드 고급 레스토랑에 미네랄 워터를 납품하며 시작한 사업이 제법 커졌어요. 지역 대부분의 레스토랑에 연간 9000만 달러(약 1205억원)의 음식을 납품할 정도였죠.